전주공장 노조 2교대 거부 장기화 틈새 노려 / 기아차 노조, 임단협 핵심 안건으로 생산 제안
기아자동차 노조가 현대자동차 전주공장이 독점적으로 생산하는 2.5톤 중형트럭에 뛰어들겠다고 나서, 기아차-현대차 사이의 노-노 갈등 조짐이 일고 있다.
기아자동차 노조는 그동안 현대차 전주공장이 독점 생산한 2.5톤 중형트럭을 자신들도 생산하겠다는 뜻을 2013년 임금단체협상 핵심안건에 담아 회사 측에 공식요구한 사실이 13일 확인되었다.
기아차 사측이 노조 요구를 수용할 경우 현대차 전주공장은 2.5톤 중형트럭 생산물량 가운데 최소 20~30%, 경우에 따라서는 절반 이상 빼앗길 것으로 현대차측은 분석하고 있다.
지난해 현대차 전주공장에서 생산한 버스와 트럭 등 전체 생산물량 6만여 대 가운데 2.5톤 중형트럭이 차지하는 비중은 47%에 이른다. 전주공장 전체 생산물량 중 80%를 차지하는 트럭 생산 부문에서 2.5톤 중형트럭이 차지하는 비중은 무려 61%이다.
현대차 전주공장 일각에선 2교대제를 둘러싼 노사 부조화가 기아차 트럭부문 진출 움직임을 부추겼다는 의견이 대두되고 있다. 트럭 부문 대의원회가 2교대 도입과 특근 시간 문제로 3월부터 4개월째 주말특근을 거부하면서 구매 대기행렬이 7~8개월로 길어진 현 사태가 결국 기아차 노조의 2.5톤 중형트럭 생산 요구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현대차는 "자동차시장 관행상 주문대기 시간이 2-3개월 이상 걸리는 경우 고객이탈 확률이 매우 높기 때문에 7~8개월씩 밀려있는 2.5톤 중형트럭 대기물량은 기아차 노조 입장에서 봤을 때 현대차 전주공장 몫이 아니라는 해석이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현대차 전주공장 노조의 강경 일변도 노선에 불만을 느끼는 구성원들이 사내 곳곳에 규탄 대자보를 부착하며 공식적으로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이들은 '기아차지부 승합 및 2.5톤 상용차 생산 요구 확정! 노-노 갈등 유발, 차종 경쟁, 대체 의도하는 바 무엇인가?'라고 질문하며 현대차 전주공장이 처한 현재의 위기상황에 대해 직원들이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호소했다.
현대차 전주공장은 "기아차 노조가 2.5톤 중형트럭 생산을 요구하고 있는 것은 충분한 물량이 있다고 봤다는 방증인데, 현대차 트럭 부문 노조에서는 아직도 물량 검증이 안돼 2교대 도입을 못하겠다고 버티고 있으니 답답한 노릇"이라며, "2교대 도입을 통해 생산량을 대폭 늘림으로써 시장과 고객의 요구에 부응하고, 시장을 다변화 해 나가는 것만이 중장기적으로 전주공장이 살아남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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