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시장에 맞는 식품수요 분석 생산 손실률 줄여야 / 국제식품클러스터 포럼서 참여기관 네트워킹 강조
국제식품클러스의 발전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전문가들의 중지를 모으는 포럼이 올해 세 번째 실시됐다. 지난 5월15일 대학민국식품대전 기간 국가식품클러스터지원센터가 주관하고 농림축산식품부, 전북도, 익산시가 주최한 제3회 국제식품클러스터 포럼이 서울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렸다.
식품 관련 기업·연구기관 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세계 식품시장의 흐름을 분석하는 한편 전략을 살펴보는 시간이 됐다. 가장 성공적인 식품클러스터로 꼽히는 네덜란드 푸드밸리의 니조연구소 애드 율리안스 사장은 이날 주제 발표를 통해 네트워킹(networking)을 강조했다.
기능성 식품을 원하는 소비자의 욕구를 맞추기 위해서는 클러스터 참여자들의 협력을 통한 혁신이 관건이라는 조언이다.
△혁신은 네트워크에서
국제식품클러스터 포럼에서 'R&D 클러스터 및 산업:세계가 나의 실험실이다'라는 주제로 발표에 나선 애드 율리안스(Ad Juriaanse) 네덜란드 니조(NIZO)연구소 사장은 네트워킹과 혁신을 관건으로 꼽았다.
니조연구소는 1948년 설립돼 현재 네덜란드 와게닝시 푸드밸리에 위치한 식품 연구소다. 약 200명의 전문 인력으로 업체와는 1:1 계약연구를 중심으로 산업화 연구, 대학과는 기초 개발연구를 추진하고 있다. 정부 지원 없이 운영되고 있다.
주로 기업의 의뢰로 제품의 향미를 분석하는 기호적 분석 서비스를 제공한다. 맛, 질감, 건강, 공정, 안전 분야에서 실용화를 연구한다. 특히 소규모 업체의 제품 생산을 위한 시험공장 등을 운영하고 있으며, 미국, 프랑스, 일본 등에 영업소를 두고 있다.
율리안스 사장은 "혁신은 큰 실험실이 아닌 네트워크 안에서 일어난다"면서 "좋은 식품에는 좋은 과학이 필요하다" 말했다.
니조연구소가 식품클러스터 내에서 식품기업체와 긴밀한 네트워크 유지를 통해 기업체가 필요로 하는 실질적인 연구·분석을 수행하며 개방적인 혁신을 하고 있다는 것.
그는 "맛 및 질감 조성, 단백질 기능, 식품 구조 및 안전성, 소화 건강 및 면역력, 발효기능, 위생 및 안전, 수익성 있는 프로세싱 개선을 통해 식품을 증진시킨다"며 "새로운 연구, 조리법에 대한 새로운 배합 등 기존에 하던 것과는 다른 방식을 제공하고 있다"며 혁신의 중요성을 설파했다.
이어서 그는 "'함께'를 기치로 필요에 따라 공동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장기적인 파트너 관계를 유지한다"며 "신속성과 기밀 유지도 서비스의 주요 특징이다"고 덧붙였다.
율리안스 사장은 클러스터 안에서 기업, 정부, 연구소의 역할에 대해 명확히 구분해 제시했다.
그는 "기업체에서는 소비자의 필요·요구(needs·니즈)를 연구하고 새로운 사업 모델을 만들며 혁신적인 모델을 개척하는 한편 자금을 조달한다"며 "정부는 사회의 니즈를 연구, 개방적인 혁신을 의무화하는 한편 국제 협력을 지원하고 현실성 있는 법을 제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식 제공자는 최고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과학적이나 산업에 부합하는 과학을 연구하며, 다른 기술 제공자들과의 협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율리안스 사장은 "클러스터를 연결하고 공동 창조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면서 "푸드밸리도 민관학이 신뢰를 쌓기 위해 오랜 시간이 걸렸다"며 네트워킹이 장기적인 과제임을 지적했다.
△식품시장은 기회
올해 국제식품클러스터 포럼에서는 식품시장의 변화를 탐색하고 낙관적인 전망이 이어졌다. 기조강연을 맡은 맥킨지 글로벌 공공 분야(Global Public Sector) 총 책임자인 앤드류 그랜트 씨는 '식품 및 농업 비즈니스의 트랜드 및 사업기회'라는 주제로 식품시장의 주요 흐름을 설명했다.
그랜트 씨는 "앞으로 50년간 지난 1만년 동안의 생산량과 비슷한 수준의 식품 생산이 필요하다"면서 "세계인구는 93억 명으로, 도시화 거주 비율은 70%까지 달해 수요는 증가하지만 기후변화 등으로 인해 생산량은 20% 줄어든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수요는 늘지만 공급은 제한돼 농업 부문은 심각한 압박에 직면한다"고 내다봤다.
이어 그는 "오는 2050년까지 개발도상국의 식품 수요에 부응하기 위해 연평균 2000억 달러의 투자가 요구된다"며 "식품 및 농업 부문의 사업은 다른 산업에 비해 주주 총 수익률이 평균 10% 이상 높다"고 강조했다.
그랜트 씨는 "식품 및 농산물 제품 가격의 경우 지난 2000년 이후 유가의 움직임과 긴밀히 연동해 움직이며 지난 10년 동안 가격 변동성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가공 식품의 생산과정에서 중간 손실률이 크다는 점을 지적하고 낭비를 줄이는 일이 시급한다고 주장했다.
그랜트 씨는 "세계적으로 전체 식품 생산량의 3분의 1이 폐기되고 있다"며 "식용작물을 4600㎉ 수확했다면 수확과 배급과정에서 30%가 손실되고 동물사료로 전환되는 1200㎉를 빼면 사람이 최종 소비하는 물량은 2000㎉에 불과하다"고 설명하며 식품산업에 대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율리안스 니조연구소 사장도 "세계 식품시장이 산업화 이후 건강·환경을 중요시하는 나라와 생계와 식품안전을 우선순위로 하는 저개발 국가, 이 두 시장의 중간 지점인 산업화 국가 등으로 다양화됐다"며 각 시장에 맞는 식품 수요에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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