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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6개 박물관 공동기획전, 조선시대 여인의 삶 '한눈에'

11월 3일까지 전주역사박물관

'날 낳고 우리 아버지 왼새끼 꼬며 울었다.' 딸을 낳은 섭섭함을 토로하는 삼남지방 수심가의 한 부분이다. 남성 중심이었던 조선사회에서 여인들의 고단한 삶을 대변해주는 대목이다. 반면 남편도 부인에게 존대어를 썼고, 16세기까지는 재산상속에 있어서도 아들 딸 차별 없이 똑같이 나누는 등 조선시대 여성의 사회적 지위가 일반적인 생각만큼 낮지는 않았다.

 

전북박물관미술관협의회 소속 기관들이 모여 조선시대 여성의 삶을 재조명한다. 전주역사박물관(관장 이동희) 등 도내 6개 박물관이 한국박물관협회가 주관하고 기획재정부가 후원하는 복권기금을 지원받아 오는 11월 3일까지 전주역사박물관에서 '조선여인의 삶' 특별전을 연다.

 

공동으로 참여하는 전북대박물관(관장 이태영)·원광대박물관(관장 장준철)·어진박물관(관장 이동희)·전주한지박물관(관장 주우식)·예수병원의학박물관(관장 장영택)에서는 이 기간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체험교육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도내 박물관·미술관의 교류협력차원에서 마련된 이번 전시는 조선시대 여인의 출생부터 삶의 모습, 사회적 지위까지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자리다.

 

이번 전시는 1부 '출생과 혼인', 2부 '가사와 생활', 3부 '흔들리며 핀 꽃' 등 3부로 구성됐다. 1부에서는 축복받지 못한 탄생과 어머니에게 배운 여성교육, 여성의 성인식인 '계례'와 가문대 가문의 만남인 혼례, 잉태와 육아, 부부간의 사랑 등 조선시대 여성의 출생과 혼인까지의 과정을 보여준다.

 

2부는 안살림을 책임졌던 안방마님, 여성의 의상과 장신구, 여가와 놀이 등 가사와 생업을 보여주며, 마지막 3부에서는 여성의 사회적 지위와 조선이 요구한 여인상, 시대의 규제와 억압을 문학으로 승화시킨 여인들이 기다린다.

 

특히 칠산군의 자녀들이 재산을 분배하면서 작성한 보물 제718호 '동북화희입의'에는 당시 아들과 딸이 동등하게 재산을 상속받았다는 사실이 기록돼있다. 또 여성이 지켜야할 도리를 20개 항목으로 정리한 '우암선생계녀서', 가양주·마늘장아찌 등 음식 만드는 방법이 기재된 '한글 음식 방문', 혼례 때 여성이 타고 가는 가마 '사인교', 언문편지, 설씨부인 권문첩, 은장도 등의 유물을 통해 조선 여인의 삶을 엿볼 수 있다.

 

박물관측은 8월~10월 중 다문화가정과 문화 소외계층에게 전시설명과 함께 한지함 만들기, 매듭공예, 간찰(편지)쓰기 등의 체험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이 기간 공동으로 5개 박물관에서 다듬이질, 바느질, 절구 찧기, 자수 놓기, 규문수지여행지도 등 조선 여인의 생활을 체험해 볼 수 있는 자리도 마련된다. 참여를 원하는 단체에는 차량이 지원된다.

 

이동희 관장은 "이번 특별전을 통해 조선의 여인상과 우리 전통문화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뿐만 아니라 잘못된 편견을 바로잡을 수 있을 것이다"며 "관람객이 집중되는 방학기간에 열려 전주시민 뿐 아니라 타 지역 관광객도 뜻 깊은 전시를 만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후 4시 전주역사박물관에서 열린 전시 오픈식에는 송하진 전주시장, 유병하 국립전주박물관장, 변주승 전주대박물관장, 이태영 전북대박물관장, 조법종 우석대박물관장 등이 참석해 전시회를 관람했다.

김정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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