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주에도 서비스 업체 2곳 문 열어 / 규제방안 없어 신분세탁 등 부작용 우려
"부모님 역할을 하실 분이 필요한데…. 얼마면 되죠? 꼭 필요한 상황이어서요."
남편은 물론이고 하객이나 조문객, 시부모, 비서 등 다양한 대인관계에 따른 상황별 역할을 대신해주는 '역할대행' 서비스 업체들이 속속 들어서고 있다. 전주에서도 최근 2곳이 잇따라 문을 열었다.
역할 대행 서비스는 좁은 인맥 때문에 부득이하게 이용하거나, 신분을 과시하려는 경우 등 수요가 늘면서 갈수록 확장되는 추세다.
여기에 이용자들의 요구가 다양해지면서 최근엔 원서 접수, 티켓 예매와 같은 민원 대행은 물론 안전귀가, 전화, 여행, 말벗 대행은 물론, 각종 교육을 대신 받아주는 출석 대행 서비스까지 확대되고 있다.
이들 업체는 대행 역할에 따라 2만~8만 원의 요금을 받는다. 이 중 30~50%의 수수료를 떼고 난 금액은 역할 대행 도우미에게 건네진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최근엔 고소득 아르바이트로 떠오르면서 역할을 대신 하길 원하는 사람들도 자연스럽게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역할 대행 서비스가 애인, 배우자까지 영역이 확대되면서 서비스 변질 우려의 가능성도 적지 않다.
'역할을 대신해준다'는 것 자체가 결국 거짓말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피해자가 생길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것. 또 금전거래를 통한 신분세탁 등의 가능성도 있어 사기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도 있다.
그러나 이에 대한 법적·제도적 규제 방안은 없다. 때문에 서비스 업체들이 민·형사상 법에 저촉되는 의뢰는 거부하거나 이용자와 도우미 등 신분을 확보해 발생 우려가 있는 위험 요소를 줄이는 등 '업체 스스로의 자정 노력'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이에 대한 일반인들의 반응은 엇갈린다.
최근에 전주에 문을 또 다른 역할대행 업체의 인터넷 카페에는 '하객이 적으면 우습게 보는 시댁 때문에 대행을 원한다''부득이한 사정으로 이용한 서비스에 만족한다''꼭 필요한 사람들에게 큰 도움이 되는 서비스다'라는 내용의 다양한 반응이 올라오고 있다.
또 전문가들은 수요와 공급에 따라 생겨난 새로운 시장으로 인정하면서도 이들 업체가 변질의 위험도 안고 있는 만큼 사회적 안전장치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전북대 사회학과 김재우 교수는 "역할 대행은 시각이 엇갈리고 있지만 수요와 공급이 있어서 생겨난 시장인 만큼 그 서비스 범위도 점차 확대될 것"이라고 진단하면서 "필요한 법적·제도적 장치를 마련해 불법적인 행태를 단속할 수 있는 시스템 마련, 양성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