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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서 우는 아이…항공사 해법 제각각

아이 없는 '조용한 구역' vs 승무원에 베이비시터 역할

비행기에서 주변 좌석에 쉴새 없이 자지러지게 울거나 앞자리를 발로 차대는 아이가 있으면 눈을 붙이고 편히 여행하기란 쉽지  않다.

 

 우는 아이의 부모 역시 비행기에서 내릴 수도 없는 상황에서 다른 승객 눈치를 보느라 좌불안석이다.

 

 2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어린 아이 울음소리를 견디기 어려워하는 승객이나  아이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 부모들을 위해 항공사들은 각기 다른 해법을 내놓고  있다.

 

우선 아이가 없는 '조용한 구역'을 지정하는 항공사가 잇따르고 있다.

 

 싱가포르항공의 자회사인 저비용항공사 스쿠트항공은 지난달 12세 미만 아이가 앉지 못하는 구역의 좌석을 15달러 추가요금에 판매하는 '스쿠트 인 사일런스'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앞서 말레이시아의 장거리 저비용항공사 에어아시아엑스도 지난 2월 12세 미만 아이가 앉을 수 없는 구역을 정한 바 있다.

 

 이 항공사는 좌석을 임의로 배정하며 승객이 자리를 선택하려면 15달러를 내야 한다.

 

지난해 여행 사이트 트립어드바이저 조사에서는 미국인 1천명 가운데 40%가  조용한 자리에 앉아갈 수 있다면 추가 비용을 내겠다고 답하기도 했다.

 

 이 회사가 2009년 영국인 500명을 상대로 한 조사에서는 아이 없는 구역을 원한다고 응답한  사람이 79%였다.

 

 스쿠트항공이나 에어아시아엑스가 예민한 승객을 우는 아이로부터 '분리'하는  정책을 편다면 승무원이 직접 나서 아이가 덜 울도록 하는 항공사도 있다.

 

아랍에미리트(UAE)의 에티하드항공은 최근 장거리 노선에서 승무원이 보모 역할을 하는 '플라잉 내니(flying nanny)' 서비스를 시작했다.

 

아동심리학과 사회학, 놀이법 등을 교육받은 승무원이 주황색 앞치마를 입고 어린이가 편안하게 여행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들 승무원은 크레용, 색종이, 스티커 같은 놀이도구를 가지고 아이들과 놀아주는 것이 주 임무다.

 

 지금까지 교육과정을 마친 승무원은 300명이며 올해 말까지 모두 500명이  베이비시터 역할을 맡아 투입될 예정이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같은 국내 항공사들은 별도의 요금을받고 승무원이 홀로 비행기를 타는 어린이를 보살펴주고 있지만 우는 아이를 위해  특별히 마련한 대책은 없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국내 정서상 아이가 없는 좌석을 지정한다면 반발할  승객이 많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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