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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1년 1개월 맞은 윤재호 대한건설협회 전북도회장

"건설경기 갈수록 침체…신성장동력·특화기술 확보해야"

▲ 윤재호 회장은 침체된 건설경기 속에서 지역업계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무분별한 수주방식을 지양하고, 새로운 경영 패러다임을 정립해야 한다고 말한다.

대한건설협회 전북도회 제25대 수장으로 윤재호 회장이 취임한지 1년 1개월이 지났다. 전북 경제의 열악한 현실 속에서 경제 부흥을 꿈꾸는 도민들의 열망과 성원이 그 어느 때보다 높은 가운데 '위기를 기회로, 시련을 도약으로' 삼자는 목소리가 높다. 앞으로도 지역 경제의 초석이 되는 건설업계의 물량 확보, 투명한 입찰 문화 조성 등 전북도회가 넘어야 할 파고가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새만금 개발이 본격화되면서 서해안 개발에 대한 기대가 높아가고 있고, 전북혁신도시 개발 등 굵직한 건설 개발 사업들이 산재해 지역 경제 활성화에 대한 기대도 함께 부풀어오르고 있다. 도내 건설협회의 '큰 집'으로 불리는 대한건설협회 전북도회 윤재호 회장을 만나 도내 건설업이 나아가야 할 새로운 도약과 계획 등에 대해 들어봤다.

 

-취임 1년 1개월 간 바라본 도내 건설업계를 진단한다면?

 

"건설협회 회장 취임이후 침체된 지역건설경기를 회복시키기 위해 정부에 업계의 고충과 현안을 건의하기도 하고 지역 건설 수주물량 확보를 위해 주요 발주기관과 간담회를 갖는 등 나름대로 회원들의 권익활동에 앞장서 왔습니다. 하지만 해마다 줄어들고 있는 SOC 사업량에 비해 업체수가 과다한 실정이고 대표적 수주산업인 건설 산업의 특성상 업계가 앞장서 건설시장을 주도적·자율적으로 선도하지 못하고 있어 정부의 정책 개선을 이끌어 내기 힘든 현실입니다."

 

-전북도회 차원의 대책이 있다면.

 

"정부의 불합리한 정책을 개선시키고 업계의 합당한 권리를 주장하기 위해서는 어느 때보다도 협회를 중심으로 회원사가 단합하고 노력해야 할 중요한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협회를 이끌어 가는 수장으로서 더욱 큰 책임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남은 임기동안 도내 건설업계의 '손톱 밑 가시'로 꼽히는 실적공사비와 원가심사제도와 같은 제약들을 해소하기 위해 정부 각 부처와 긴밀한 유대를 형성해 처리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협회가 이룬 성과를 평가하신다면.

 

"최근 건설시장의 대표적 문제는 건설물량 부족과 야박한 공사비입니다. 적정 공사비는 단순히 시공 품질문제와 건설사의 채산성에만 영향을 미치는 것만 아니라, 나아가 국민 불편과 하자에 따른 추가 세금 지출 및 연관된 산업에도 막대한 영향을 미칩니다. 하지만 정부는 업계의 이런 주장을 묵살하는 일종의 미필적 고의 행위를 했다고 생각됩니다. 먼저 성과를 얘기한다면 대형 공공공사인 새만금사업과 철도사업에 지역 업체 참여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해당 발주기관을 방문해 관계관과 수 차례 면담한 결과, 총 939억원 규모의 새만금 방조제 사업 2건에 사업당 지역업체 2개사씩 평균 44.5%, 총 6800억원 규모의 철도사업 4건의 모든 사업에 평균 5~10%씩 수주하는 성과를 거뒀습니다."

 

-아쉬운 부분도 있을 것 같은데요.

 

"국내외 경기 침체 속에서 물량난 타개를 위해 지역업체들이 민간 건설시장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실정인데 공익적 성격의 민간단체가 그릇된 공고를 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지역 입찰시장에 혼란이 야기되고 있지만 정부계약법을 적용받지 않다보니 제한적 대응밖에 할 수 없는 것이 조금은 아쉬운 점입니다. 앞으로 투명·공정한 입찰시장 조성을 위해 보다 더 적극적으로 민간단체의 입찰공고를 표준화 시킬 수 있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바뀌어야 할 정책이나 수정해야 할 애로사항이 있다면?

 

"현재 건설업체들은 결산일 기준 60일 동안 필요한 자본금을 금융기관에 예치하고 실태조사 또는 건설업등록사항 신고시 그 거래내역의 적정유무를 평가받도록 돼 있습니다. 이러한 등록요건 등이 부실건설업체 진입방지와 퇴출을 위한 필수불가결한 조치라고 생각은 되지만, 업체 입장에서는 연말 자금수요가 필요할 시점으로 일시적 자금난에 봉착할 수 있는 규제라고 봅니다. 정부도 업계 사정을 감안, 건설업체들의 경영여건 부담완화와 부실건설업체 퇴출이라는 목적이 상충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 건설업체들의 등록기준 평가가 되도록 현실에 맞게 개선하는 것을 고려했으면 합니다. 또한 공사물량 감소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턱없이 부족한 공사비로 적자시공을 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특히 발주기관 귀책으로 공기가 연장되었는데도 공기연장에 따른 적절한 간접비용을 받지 못하는 경우, 100억 원 이상 공사에서 조사한 실적공사비를 소규모 공사에 적용하는 경우 등이 대표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외에도 최저가 낙찰제 대안으로 내년부터 시범실시 할 종합심사제도에 지역업체 참여활성화를 위한 비중이 적고 지역건설업계의 경영가중을 초래할 평가분야가 많아 대기업에 비해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열위에 있는 중소업체의 수주기회는 최저가 낙찰제 수준에 불과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정부도 지역중소업체의 수주 기회 확대와 기술습득 기회 제공을 위해 지역업체 참여도에 대한 평가비중 상향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건설경기가 그 어느 때보다 힘들다고 하는데 현재 상황이 어떤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건설산업은 경기 위축과 공사물량 부족, 최저가낙찰제 등에 따른 수익성 악화와 자금경색으로 대중소를 막론하고 극심한 침체 속에 허덕이고 있습니다. 이를 입증하듯 건설공사 이윤율은 지난 2007년 6.4% 이후 계속 하락, 2010년 2.2%, 2011년 1.4%, 2012년 0.5%로 급락했습니다. 현재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갚기 어려운 건설사의 비중이 60%를 상회하고 있는 실정이 국내 건설경제의 현주소입니다."

 

-도내 상황도 그리 밝지 않지요?

 

"도내 종합건설업체수는 총 675개사로서 상시 종사자만 약 8500명이고,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도내 총 취업자 수 82만7000명중 7%에 해당하는 약 5만7000명이 건설산업에 종사하고 있어 일자리 창출에도 한 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올해 상반기까지 공공분야 조기발주 정책에도 불구하고 전년동기보다 발주 건수는 10.4% 감소했고 발주금액은 29.2%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종합건설업체 675개사 중 45.9%인 310개사가 공사를 단 한 건도 수주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을 정도로 물량부족과 수익성 악화로 경영난을 겪고 있어 지역 건설업계 전반에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도내 건설업계에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정부 주도의 토목공사 등 대규모 건설프로젝트가 나오기도 쉽지 않은 상태이고 상대적으로 공공공사도 대규모로 집행하는 추세에 있는 실정에서 과거 호황기를 누리던 시절을 생각하며 관망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일단 수주하고 보자는 식의 무분별한 수주방식을 지양하고, 선택과 집중, 안정성과 수익성을 최우선시하는 수주전략, 리스크경영의 도입 및 상시적 운영체계 구축, 새로운 사회변화에 부응하는 신성장 동력사업 발굴과 특화된 기술경쟁력을 확보하는데 주력했으면 합니다. 우리 지역업계 스스로가 생활밀착형 SOC, 도심재개발, 제안형 민관복합개발, IT, BT, 문화와 결합된 새로운 건설수요 창출, 민자사업 등 다각적으로 건설일감 창출을 위해 노력을 기울여야 할 시기라고 봅니다. 환경변화에 적응하고 생존·발전하기 위해 새로운 경영 패러다임을 정립하는데 노력할 것을 당부드리며, 적극적인 의견개진을 부탁드립니다."

 

● 윤재호 회장은

 

- 도내 건설업 산증인 '신뢰' 바탕으로 활동

 

윤재호 회장은 전북 전주에서 태어나 전주 해성고등학교, 원광대학교를 나온 뒤 지난 1986년 호남건설 주식회사 평직원 입사를 시작으로 현재 도내 657개 종합건설사를 관장하는 건설업계의 수장 자리에 까지 올랐다.

 

윤 회장은 1986년 일개 건설사 사원에서 1992년 유한회사 창립에 이어 1997년 도내 중견 건설사인 (주)삼부종합건설 대표로 취임하는 등 28년 동안 건설업계에 몸은 담은 입지전적인 인물로 전북 건설업계의 산증인으로 불리고 있다.

 

윤 회장은 건설인이 가져야 할 덕목으로 '신의, 성실, 겸손, 배려'를 꼽는다. 이는 사업가 마인드와는 별도로 동종업계가 서로 돕고 믿고 의지해 나가야 한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그는 전북도회 슬로건으로 '냉철한 두뇌, 뜨거운 가슴'을 내걸고 있다. 이는 평정심 속에서 건설 노동자들의 사소한 부분까지 배려하고 신경을 써달라는 취지로, 머리는 깨어있되 양심과 정을 가지고 살아가야 한다는 뜻이다.

 

윤 회장은 전북 대학산악연맹 회장(2001~2002), 전주 해성 중고 총동창회장(2002~2004), 대한건설협회 윤리위원(2009~2012) 등을 역임했으며, 각 자치단체의 행정 사무를 돕는 계약 심의위원으로도 활동했다. 전주상공회의소 의원과 전북애향운동본부 이사, (사)전북경제살리기도민회의 운영위원 등을 맡기도 했다.

 

신뢰와 성실을 좌우명으로 삼고 있는 그는 같은 업종에 있는 동료들로부터 신망이 높으며, 향후 전북의 건설산업 구도를 바꿔나갈 능력자로 평가받고 있다.

이강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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