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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 김중수의 실수에 한은 직원 '갸우뚱'

'경기고가 낳은 3대 천재'로 불리는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의 너무나 명백한 실수에 한은 직원들이 의아해하고 있다.

 

김 총재가 지난 14일 기준금리를 동결한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본회의 직후  열린 기자설명회에서 최근 경상수지 흑자가 원화 저평가에 의한 게 아니라는 설명을하면서 명백한 오류를 범했기 때문이다.

 

그는 한국의 경상수지 흑자가 대부분 신흥 경제권에서 온 것이라며 "미국, 유럽, 일본 등에서는 오히려 적자를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미국이다.

 

지역별 경상수지 통계가 편제된 1998년이래 미국은 한국에 대해 경상수지  흑자를 단 한 번도 낸 적이 없기 때문이다.

 

오히려 한국 경제가 미국과의 상품, 서비스 등 거래를 통해 얻은 경상수지 흑자는 2010년 65억달러에서 2011년 111억달러, 작년 126억달러로 갈수록 커지고 있다.

 

   지역별 경상수지 통계는 연간 단위로밖에는 산출되지 않고 산출할 방법도 없다.

 

 이에 따라 올해 실적은 아직 없지만, 수출입 실적만 놓고 보면 적자 전환 가능성은 없다.

 

 올해 1∼9월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는 154억달러로, 작년 동기보다 40%가량  늘었다.

 

 특히 이날 발언은 원화가 저평가됐다고 불만을 제기한 미국을 상대로 외환시장 안정에 책임이 있는 중앙은행 총재가 내놓은 우회적인 반박으로 풀이된 만큼 더욱  이해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이 맥락에서 보면 김 총재는 미국 정부의 주장이 잘못된 것이라고 반박하면서  핵심적인 부분에서 부적절한 사례를 제시, 반박 논리를 스스로 빈약하게 만든  셈이다.

 

 김 총재의 금통위 직후 발언은 미국 언론도 거의 실시간으로 보도할 만큼  주요국 중앙은행과 국제 금융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게다가 한국의 대미 경상수지 흑자는 장기간 지속돼 경제에 웬만큼 관심이 있는사람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을 만한 상식적인 내용이다.

 

 이에 대해 신 운 한은 조사국장은 15일 "총재의 발언 취지는 미국뿐만 아니라  일본, 유럽까지 선진 경제권 전체로 볼 때 적자를 보고 있다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김 총재는 정운찬 전 총리, 장승우 전 해양수산부 장관과 함께 '경기고가 낳은 3대 천재'로 불리는 명석한 두뇌의 소유자다.

 

 특히, 2000년대 초반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으로 재직할 때는 직원들의 나이와 승용차 번호판의 번호까지 모두 외우고 있던 것으로 알려질 만큼 기억력이  탁월하다.

 

그래서 스위스 출장을 갔다가 지난 12일 귀국한 만 66세의 김 총재의 이번 실수에 대해 한은 직원 사이에서는 '시차 부적응'론, '고령'론 등 온갖 추측이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한 금융계 관계자는 "천재도 상식적인 내용조차 헷갈릴 수 있다는  사실에서 위안을 찾는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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