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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미샘의 길

▲ 전병윤
선각산 배꼽 자리에

 

잠 자지 않는 데미샘이 있다

 

어머니는 산나물 캐올 때마다

 

약수 한 병 씩을 내게 내주셨다

 

그 물 한 방울이 강과 바다가 되는

 

섬진강 발원수였음을 후에야 알았다

 

데미샘은 만 년을 쉬지 않고

 

달빛과 햇빛을 업고 백운천과 말령, 운암

 

구례, 평사리와 하동땅 적시면서

 

남南으로 넓고 깊은 긴 길을 내면서

 

세상은 늘 파도가 친다는 것을 알았다

 

채우고 비우며 순리를 찾아 오백리 길

 

데미샘은 광양만에 이르러야 비로소

 

세상이 통하는 바다로 길을 이어 놓았다.

 

* 데미샘은 진안군 백운면 신암리 선각산에 있는 샘

 

△전병윤 시인은 1996년 〈문예사조〉로 등단. 시집 〈그리운 섬〉 〈산바람 불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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