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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집에 담아낸 '출판문화 자긍심'

서정일 신아출판사 대표 '동백꽃 사연' 펴내

“책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다. 옛날 성현이며 학자, 예술가들을 마음 놓고 만날 수 있는 것이 책이다. 만나고 싶은 사람을 아무 때나 만날 수 잇는 책, 그런 일에 종사하고 있는 나는 얼마나 행복한가.”

 

전북지역 대표적 출판사인 신아출판사와 한국문단의 대표적 수필전문지인 ‘수필과 비평’의 발행인인 서정일(본명 서정환)씨가 수필집 〈동백꽃 사연〉을 냈다.

 

1970년 출판사를 설립해 전북문단 발전의 밑거름 역할을 해온 서 씨는 그 스스로도 1994년 〈문예연구〉 수필부문 신인상으로 등단한 문인이다. 〈전북수필〉 〈노령〉 등에 짬짬이 수필을 발표해왔으며, 이번에 책으로 묶었다. 신아출판사에서 매년 100여권 안팎의 책을 발행하고 있지만, 자신의 이름으로 된 책은 처음이다.

 

그는 “누구나 재주 한 가지는 갖고 태어난다고 한다. 나는 글 쓰는 재주는 없고 책을 만드는 재주는 있었는지 책을 좋아하고 만드는 일이 그렇게 좋을 수가 없었다.”고 수필집 머리에 적었다.

 

출판인답게 출판과 관련한 글들이 눈에 띈다. 저자는 ‘완판본과 전주’에서 전주가 출판의 본고장이었다는 사실마저 잊히고 있다는 사실이 한탄스럽고 분노마저 느낀다고 했다. 우리 조상들의 얼이 담긴 완판본과 태인본이 거의 타지방으로 유출돼 우리 지방에 남아있지 않다는 사실에 대한 안타까움을 토로하면서 고서와 판각들을 한데 모으는 작업부터 서둘러야 한다고 덧붙였다. ‘족보와 전주’‘살아 움직이는 활자’‘프린트를 아십니까’등을 통해 전주 출판문화에 대하 자긍심과 출판문화의 어제와 오늘을 이야기 하고 있다.

그는 또 10여년 전 작고한 부인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여기저기에 드러냈다. 서 씨는 부인의 10주기를 맞아 맞아 지난해‘황의순추모문집’을 내기도 했다. 수필집 표제가 된 작품 ‘동백꽃 사연’도 생전의 아내와 동백화분을 놓고 내기를 벌여 동백꽃으로 유명한 여수 오동도 여행을 약속했으나 끝내 지키지 못한 미안한 심정을 드러낸 글이다. 문학평론가인 유한근 디지털서울문화예술대 교수가 ‘완판본 혹은 출판문화수필’이라는 요지로 평을 붙였다.

김원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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