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트랙 女 계주, 8년만에 정상 탈환
“김아랑, 김아랑” “이겨라, 이겨라” “와~, 와~”
흥이 넘쳤다. 모두가 하나로 뭉쳤다. 목이 터져라 응원했고, 김아랑은 마침내 꿈에 그리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18일 밤, 쇼트트랙 3000m 계주 결승전에 나선 김아랑 선수를 응원하며 전주시 서서학동주민자치센테에서 TV를 지켜보던 김아랑 선수의 가족과 주민 등 40여명은 우리나라 대표팀이 1위로 결승점을 통과하자 누가 먼저라고 할 것 없이 서로 기쁨을 나누며 이야기꽃을 피웠다. 경기가 끝났지만 한동안 아무도 자리를 뜨지 않았다.
걱정도 없지 않았다. 김아랑이 지난 15일 열린 1500m 경기에서 급성위염으로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고 허망하게 무너졌기 때문이다. 이날도 ‘김아랑이 경기에 출전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근거없는 소문이 나돌기도 했다.
27바귀를 도는 이날 경기에 한국팀은 박승희-심석희-조해리-김아랑이 차례로 주자로 나서 초반부터 경기를 리드했다.
주민들은 큰 함성으로 화답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중반전 한때 한국팀은 중국에게 선두를 내주고 3위로 내려앉았다. “어~, 왜이러지”, “그러면 안되는데…”. 주민들의 걱정이 흘러나올 무렵, 반전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11바퀴를 남겨놓고 김아랑이 인코스를 파고들며 2위로 올라섰고 이어 한국팀은 곧바로 다시 선두로 올라섰다.
경기 종반에 접어들면서 한국팀은 중국에서 또다시 선두를 내주며 두번째 위기가 찾아왔다. 그러나 한국팀은 마지막 주자 심석희가 극적으로 중국팀을 추월하며 마침내 승리를 거머쥐었다.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중국에게 패배했던 지난번 대회를 통쾌하게 설욕하며 8년만에 금메달을 가져온 것이다.
지난 15일 경기때 한없이 흐느껴 주위를 안타깝게 했던 김아랑의 막내동생 서연이(초등6)는 “하늘만큼 땅만큼 좋다. 언니가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김아랑의 어머니 신경숙씨는 “오늘 아침 카톡으로 연락했는데 많이 좋아졌다고 했다. 1000m 예선경기때 보니 얼굴이 많이 돌아온 것 같았다. 잘해주리라고 생각했다”며 “오늘 함께 경기한 모든 선수들이 너무 훌륭하게 잘 해줬다. 모두 사랑한다”고 말했다.
신씨는 또 “항상 밝은 얼굴로 지내면서 집 걱정, 부모 걱정을 많이 하는, 너무 일찍 철이 들어버린 딸이 마음 아프고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주민자치센터에는 송하진 시장과 이기선 덕진구청장, 김광수 도의원 등이 함께 했다.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