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친밀도 높이는 프로그램 기획늘어 / 시설 유지 급급한 곳, 활성화 대책 필요
전북지역 주요 문학관들이 올 한 해 시민 속으로 들어간다. 문인과 문학 장르를 넘어 시민들과 함께 호흡하는 프로그램에 중점을 둔 기획들이 눈에 띈다. 생활 속에서 문학을 찾게 하고, 문학을 통해 삶의 질을 높이려는 의도에서다. 그러나 문학관에 따라 시설 관리에 급급한 경우도 있다. 군산시와 고창군이 각각 운영하는 채만식문학관과 미당시문학관이 그 경우다. 두 문학관은 올 구체적 사업계획조차 없다. 운영 시스템의 변화와 함께 잘 운영되는 문학관의 벤치마킹을 통해 문학관 활성화 대책이 필요할 것 같다.
△전북문학관
개관 3년차를 맞은 전북문학관(관장 이운룡)은 연중 문예아카데미와 문학특강 등을 준비했다. 일반인의 문화적 소양을 높일 목적으로 문예아카데미로 시창작·실버문학·동양인문학·재능시낭송·여행작가교실을 연중 진행하고 있으며, 전북문학의 자긍심과 시에 대한 이해를 넓힐 수 있도록 김동수 시인의 문학특강 ‘전북시의 맥을 찾아서’를 올 신규로 개설했다. 또 시·군 관공서 로비 등에 ‘찾아가는 문학관’을 운영, 문학의 생활화를 꾀할 계획이다.
문학관은 또 가정의달 효도편지쓰기 (5월23일), 한글날기념 도내 중·고생 백일장(10월12일), 아동문학회 주최 자연생태아카데미(7월4일)를 열어 학생들과의 접점을 확대한다.
‘시가 있는 음악 및 전국시낭송대회’(9월19일), ‘가을이 물드는 전북의 산과 들 시화전(10월12일)’‘지역작가 작품집 전시회 (11월4일-12월2일)’는 문인들의 창작열을 높이는 기획이다. 그러나 이들 대부분은 지난해 진행했던 사업들로, 전북의 중심 문학관으로서의 위상에 미치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전북문학관은 꿈다락토요학교 프로그램 운영과 작가 레지던시 사업, 전북의 문화유산을 문학적으로 담아내는 작업 등을 기획했으나 사업비 확보가 안돼 진행이 어려워졌다고 밝혔다.
전북도에 지원하는 연 1억원의 예산으로는 인건비와 관리비 충당에도 빠듯해 별도의 대규모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설명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수익사업 발굴 등 자구노력이 따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석정문학관
부안 석정문학관(관장 소재호)은 지역민들이 문학예술을 누리는 광장이 되게 하는 역할에 올 중점을 뒀다. 지역의 노인과 주부 등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신석정’ 또는 ‘자기 이름’ 삼행시짓기대회(4월25일), 지역 특성화 문화예술교육으로 일기·편지·기행문·자서전 쓰기 등을 통해 문학관이 생활문학의 길라잡이가 되도록 할 계획이다(4월~11월).
다문화 가정주부 백일장(10월 중)은 지역 특성을 반영한 문학관과 주민간의 문학적인 통로다.
문학관은 또 초등학생 대상 석정 시 낭송 대회(4월11일)와 상시 문학학교(시인학교) 운영을 통해 지역민들과의 간극을 좁힐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처음 시작한 여름 시인해변학교(8월15일~16일)는 바다와 마실길 관광지 등 풍광을 이용한 이벤트로, 전국적인 명성을 갖고 있는 시인을 앞세워 문인과 지역민·관광객들에게 부안의 문학적 향기를 느낄 수 있게 할 계획이다. 올 석정문학제(10월25일~26일)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부안과 전주에서 나눠 개최하며, 전주에서는 인문학 세미나로 진행할 예정이다. 문학관은 또 매년 발간해온 석정문학 문집과 별도로, 10월중 전북 출신 대표 문인들의 작품들로 문학지를 발간할 계획이다.
△최명희 문학관
전주한옥마을 관광객 증가 등에 따라 매년 30만 명 이상의 관람객을 맞고 있는 최명희문학관(관장 장성수)은 관람객들의 감성을 자극할 수 있는 체험프로그램을 더 마련할 계획이다. 또, 관람객들이 남긴 말과 글과 여러 흔적들을 홈페이지와 페이스북 등을 통해 알리는 등 문학관과 관람객과의 소통을 꾀할 예정이다.
문학관은 유료 상설프로그램인 ‘1년 뒤에 받는 나에게 쓰는 편지’에 올 1·2월에만 3000여 명이 참가하는 등 높은 호응을 얻고 있으며, 문학관의 일상을 전하는 홈페이지 메뉴 ‘마음자리’가 인기 코너가 됐다고 자랑했다.
최기우 문학관 학예연구실장은 “문학관이 잠시 머물거나 스치는 공간일 수도 있지만, 자신의 소소한 흔적들이 문학관의 온라인과 오프라인 곳곳에 고스란히 역사로 남겨져 있는 것을 발견한다면 자신의 삶에 전주와 최명희문학관은 더 반가운 곳으로 자리 잡을 것이다”고 말했다.
최명희문학관은 또 손글씨공모전·한식백일장·학생문학상 등 10여 개의 공모전·백일장을 비롯해 문학기행과 각종 낭송·낭독회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들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손글씨공모전·최명희청년소설상·혼불학생문학상·한식백일장 등 공모전을 계속 진행하고, 혼불문학기행·혼불문학강연퍼레이드·혼불글쓰기교실· 전주 발(發), 엽서 한 장, 최명희 서체 따라 쓰기, 혼불 필사하기 등을 꾸릴 예정이다.〈끝〉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