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일반기사

지속가능한 디자인 전북

▲ 유은영 (주)디자인그룹 유영 대표·전북대 겸임교수
최근 40년간의 눈부신 경제성장으로 정보화시대를 넘어 유비쿼터스의 시대가 도래하면서 우리나라의 디자인수준도 선진국과 동등할 정도로 발전했다. 산업사회에서의 디자인은 ‘대량생산 디자인’으로 생산되기 편리한 디자인이 유행했지만 몇 년 전부터는 ‘개인 맞춤형’ 또는 ‘한정판’ 등의 좀 더 특별한 디자인이 각광받고 있다. 현재는 감성 디자인의 시대가 오면서 디자인이 사용자에 감성적인 자극을 줄 수 있는 모티브를 제공함으로써 단순히 조형적인 아름다움이 아닌 감성적인 커뮤니케이션을 제공하는 시대가 됐다. 그리고 이러한 디자인의 새로운 역할은 많은 산업분야와 맞물려서 폭발적인 시너지효과를 내고 있다.

 

요즘은 특히 문화관광분야와 디자인의 결합이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는데 전라북도 또한 예외가 아니다. 현재 전라북도는 관광객 유입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데 전주의 한옥마을을 중심으로 한 도시 디자인과 거리조성사업이 관광객 유치에 성공하면서 전주를 주축으로 한 문화관광분야와 디자인의 결합 움직임이 분주하다. 전라북도 14개 시·군에는 각각의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그 곳에서만 나는 특화된 특산물, 각기 다른 역사와 문화들이 있다. 하지만 이러한 요소들간의 연계성이 떨어지고 각각의 도시마다의 고유의 아이덴티티 미흡이 관광객 유치 성공의 장애 요인이 아닌가 싶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가장 중요하고도 근본적인 방향은 우후죽순으로 등떠밀리듯이 진행하는 콘텐츠개발이 아니라 각각의 시군에 맞는 철학적 도시미학을 구축하는 것이다. 디자인의 외적 정착은 사람을 통해서 이뤄지지만, 사람이 바뀌더라도 디자인에 대한 개념이 지속적으로 전달되기 위해서는 시스템과 메커니즘이 필요하다. 그리고 최종적으로는 ‘우리가 사는 곳에서는 이렇게 디자인을 해야 한다’라는 식으로 사람들 의식 속에 자리 잡도록 해야한다. 이러한 연결고리가 끊어진다면 도시의 디자인은 단지 일시적인 전시 행정의 사업이 될 수밖에 없다. 당연히 눈에 띄는 형태와 구조만 선호하게 되고, 장기적인 사업보다 단기적인 사업을 선호하고, 협의보다는 일방적으로 추진하는 전시적 사업형태가 많아져 주민들과의 공감은 약해진다. 항상 화려한 축제를 디자인으로 착각하거나, 독특한 랜드마크를 선호해 정체성이 없어지고 디자인의 질서가 사라지는 도시들의 일반적인 패턴이다.

 

도시는 우리만 살다가 없어지는 일시적인 테마파크가 아니다. 우리의 아들 딸이, 그리고 그들의 아들 딸이 살아나갈 삶의 터전이며, 그 후손들도 여기에서 살아나갈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적어도 백 년 이상을 바라보고 도시의 디자인을 고민해야 한다. 역사가 그 아무리 다양한 변화를 통해 발전한다 하더라도 이런 일시적인 유행 변화로 도시의 정체성을 허무는 것은 자신이 어디를 가는지도, 무엇을 하는지도 모르고 달리는 것과 다름 아니다. 우리는 후손들을 위해 남겨야할 위대한 유산을 만들어나가고 있는 것이다. 지속적인 디자인을 만들어나가는 것은 바로 도시 디자인이 삶의 문화를 좌우하는 중요한 방식이 되기 때문이다.

 

그를 위해 더 많은 사람들과의 소통이 필요하며 디자인 방식을 넓게 확산시키고 리더들을 통해 지역에 뿌리를 내리도록 해야 하는 것이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그것을 해 나갈 의지와 시간일 것이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100
최신뉴스

정치일반전북도, 산업 맞춤 인재 키워 고용위기 넘는다

정치일반분산된 전북 환경정책…통합 기후·에너지 지원조직 필요성 제기

전주전주시, 생활밀착형 인프라 강화한다

기획[2025년 하반기 전주시의회 의정 결산] “시민과 함께 전주의 미래 준비하는 의회 구현”

경제일반[주간 증시 전망] 코스닥 활성화 정책, 배당소득 분리과세 정책에 기대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