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간 청년작가 모임 이끌어 내년 하반기 첫 개인전 계획 / 끊임없이 작품에 질문 던져 다양한 해석의 여지 남길 것
지난 2011년 도내 4개 대학 출신의 젊은 미술인이 모였다. 정체된 지역 미술계에서 청년 작가의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모색하기 위한 C.ART(시 아트)다. 2012년 창립 전시와 함께 지난해 세미나와 워크숍, 전시 등을 진행했다.
2년간 시아트를 이끌었던 김지현 작가(30)는 “졸업한 전주대 도시환경미술학과가 폐과가 되는 등 순수예술 관련 학과가 없어지는 가운데 비슷한 고민을 하는 젊은 작가가 함께 했다”고 설명했다. 단체를 조직하고 대표를 맡으며, 전시를 기획했던 그는 “창작을 하는 작가에게 전문 기획자가 꼭 필요하다는 한계를 느꼈다”고 소회했다.
그는 지난 2011년 전북 청년작가상을 수상하고 그동안 10여차례 단체전에 참여했지만 등단이라 할 수 있는 개인전은 아직이다. 평소 비판적 사고를 견지하는 성향답게 개인전에 대해서도 신중한 태도다. 현실적으로는 단체 운영 때문에 작업이 더뎠고 생계문제도 해결해야 했다.
그는 “준비가 덜 된 상태에서 개인전을 열면 그 이미지에 갇히는 만큼 매너리즘에 빠지지 않고 고유의 색깔을 찾는데 고심하고 있다”며 “예술품은 잉여의 장식보다는 시대의 문제의식을 반영하고, 작가는 담론을 풀면서 고민하는 사람이다”는 소신을 밝혔다.
그래서 그는 작품에 현실을 담는다. 대중매체가 제시한 환상이 실제적인 삶이 되는 시대에 리얼리즘을 지향한다. 원본 이미지인 인물을 사실적으로 묘사하고 여기에 상징적인 사물을 배치하는 콜라주를 혼합해 주제를 재구성한다. 첫 인상은 잡지의 한 장면처럼 느껴진다는 감상평이다.
그는 “셀카처럼 순간 연출된 사진, 역사 속에 기록된 사진, 상업적으로 소비되는 이미지 등 범람하는 이미지 가운데 뜰채로 필요한 것을 차용해 재조합한다”며 “가벼운 느낌의 사물을 무거운 인상으로, 정치적인 메시지를 가볍게 하는 방식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내년 하반기 개인전을 염두하고 ‘현실의 표피’라는 주제로 준비하고 있다”며 “표피적으로 소비되는 세태를 보여주려 한다”고 말했다.
그림은 그에게 고심을 안겨주지만 삶의 원동력으로, 자신을 찾는 과정으로 작용한다. 그는 “학창시절 문제가 많은 아이였다”고 고백한 뒤 “작업에 몰입하는 동안 에너지를 생성하는 기쁨을 느끼고 이를 화폭에 표출한다”고 들려주었다. 아울러 그는 “자신의 존재를 확인하는 한편 현실적인 고민보다 어떻게 하면 예술의 근본적인 질문에 더 가까워 질까라는 생각이 커지게 된다”고 덧붙였다.
평소 음악을 틀고 그루브를 타면서 작업한다는 그는 “캔버스와 재료를 가지고 신나게 놀고 싶다”며 “억지로 짜내면 그림이 경직되고, 즐거움 속에서 창작을 하면 관객도 그 흔적을 알 것 같다”고 헤아렸다.
끊임없이 질문을 제기하는 작품을 지향하는 그는 “명작은 시대가 흘러도 다양한 해석이 나오는 만큼 관람했을 때 감상이 완결되는 그림은 생명이 끝난 것이다”며 “보는 사람이 다양하게 생각할 수 있는 해석의 여지를 남기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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