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몸매 자랑한다지만
“만약 벌거벗은 미국·프랑스 여성이 길에서 사람을 만나면 맨 먼저 손으로 치부를 가릴 것이다. 아랍 여성이라면 얼굴을, 중국 여성이라면 발을, 사모아 여성이라면 예외없이 배꼽을 가장 먼저 가릴 것이다.”
이게 그들의 주장이다. 몇 가지 예를 더 들어보자. 브라질 무구라의 여성들은 ‘사이아’란 하의를 걸치면 오히려 수치심을 느껴 나체로 외출하는 것이 관습처럼 돼 있다고 한다. 아마존 유역의 몇몇 종족이나 토인들의 경우 남자들은 몸에 장착물을 달고 다니지만 여자들은 아무 것도 걸치지 않는다. 비슷한 풍습은 아프리카나 동남아 열대 지방 종족 중에서도 목격된다.
결국 옷은 사람들이 수치심을 가리기 위해서라기 보다는 남녀가 이성을 끌려는 동기에서 입게 됐다는 소위 ‘이성흡인설’이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 신체 일부를 감추는 것이 상대방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더 매력적으로 보인다는 논리다. 몸에 어떤 도구나 상징물을 부착하는 ‘장식설’은 식욕과 성욕을 충족시킨 뒤 꾸밈의 본능에 따라 옷을 입게 됐다는 주장이다. 물론 여기에는 몸을 다습게 하거나 신체를 외부 충격으로부터 보호하는 일, 생활에 실용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 두루 장점이 되고 있음은 물론이다. 이처럼 인류가 옷을 입게 된 기원을 대략 7만년 전으로 추정한 연구결과도 나오고 있는 것을 보면 옷의 진화 역시 문명 발달과 궤를 같이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오늘날의 남성 정장이나 여성 패션을 1789년 프랑스 대혁명 이후의 유행으로 본다. 우선 신분과 위엄이 옷에서 사라지면서 사람들은 개성적이고 실용적인 옷을 손으로 만들거나 맞춰 입기 시작했다. 여성들의 옷차림도 더욱 파격적이었다. 그때까지 구체제에 억눌리고 억눌리고 감추어졌던 자신의 몸매를 과감히 드러낼 수 있는 의상이 유행했다. 몸을 옥죄던 코르셋이나 속치마가 사라지고 심지어 속내의까지 벗어 던지는 파격이 성행한 것이다. 이런 패션은 영국 프랑스 독일 등으로 번져 가면서 서구 사회를 흔들고 아름다운 여성의 육체미를 드러내놓고 자랑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이른바 노출시대의 시초가 된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나라 노출 패션의 시작은 대략 언제부터 쯤일까. 아마도 70년대 경제개발의 도약기와 맞물린 것이 아닌가 싶다. 당시 여성들의 옷차림은 경제성장률 수치와 비례해서 위·아래로 좁혀져 가기 시작했고 불과 한 세대를 조금 넘긴 오늘날 서구 사회에 못지않은 첨단 패션으로 진화를 거듭해 나온 것이다.
혐오감 줄 수 있는 옷차림은 삼가야
근래 들어서는 여성들의 옷차림이 아예 파격을 넘어 아슬아슬한 경지까지 넘나들고 있다. 특히 한낮 기온이 섭씨 30도를 오르내리는 요즘 등과 가슴이 그대로 노출된 차림에 핫팬티니 배꼽티가 거리를 버젓이 활보한다. 하지만 자신의 아름다운 몸매를 자랑하고자 하는 과시욕은 여성만의 특권이랄 수도 있다. 아무리 노출이 심하다해도 보기에 따라 참신함과 건강미가 넘치는 패션도 많다. 다만 노출이 너무 지나쳐서 나잇살이나 든 사람들의 시선을 당황스럽게 하거나 더러 혐오감을 줄 수 있는 그런 옷차림은 삼가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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