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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관문 고속버스터미널 '낙후 오명'

일부 운행버스 소음·떨림, 시설 개·보수도 지지부진 / 관광객·시민들 지적에도 관리 주체 책임 회피 급급

   
▲ 전주를 찾는 관광객 및 시민들의 첫 인상으로 기억되는 전주 고속버스터미널의 버스와 편의 시설이 낙후됐다는 지적이 계속되고 있다. 20일 오후 전주고속버스터미널에서 많은 관광객들이 버스를 오르내리고 있다. 추성수기자chss78@
 

전주 관문 역할을 하는 전주고속버스터미널 운행 버스와 편의 시설이 낙후됐다는 지적이 관광객 및 시민들 사이에서 줄기차게 제기되고 있다.

 

전주시 등에 따르면 전주시 금암동 고속버스터미널에는 금호·동양·중앙·천일·삼화고속 등 5개 회사가 고속버스를 운행하고 있다.

 

각 회사별로 20여대의 버스를 보유하고 있으며, 황금노선으로 불리는 전주-서울 노선이 주요 영업무대다.

 

하지만 일부 고속버스의 경우 운행 중 소음과 떨림이 심하고, 의자와 복도 등 내부시설이 훼손되는 등 노후화됐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사업차 서울을 자주 찾는다는 시민 엄모씨(34)는 “우등 버스의 경우 그런대로 안정감이 있고, 내부 시설도 깨끗하다”면서도 “그러나 일반버스는 가끔 덜컹거리는 소리가 나고 엔진소음도 심한 것 같다”고 말했다.

 

전주가 고향인 이모씨(49·서울)는 “회사별로 버스 노후도가 천지차이인 것 같다”며 “일부 전주-서울 노선 버스의 경우 장거리 운행이 잦은데도 관리가 제대로 안 된 탓인지 가끔 소음과 진동이 발생한다”고 밝혔다.

 

고속버스 업계에 따르면 전주고속버스터미널 운행 버스의 평균 차령은 3~5년이다. 현행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은 버스 차령을 9년 이내로 규제하고 있다.

 

하지만 전주-서울 노선 고속버스의 경우 버스당 매년 10만km를 운행하고 있는 것을 고려하면, 차령 대비 운행거리는 상당하다.

 

법상 노후차량은 아니지만, 눈에 보이는 노후도는 심각할 수 있는 것.

 

이에 대해 한 고속버스사 관계자는 “장거리 주행 차량에 대한 관리·점검을 강화하고, 차령이 만기되기 전에 신차를 배차하는 등 이용객 불편 해소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1982년 건립된 터미널 내 편의시설 개·보수도 지지부진해 이용자들의 불편은 가중되고 있다.

 

2층에 마련된 매표소에 접근하기 어려운 노약자를 위한 매표소 1층 이전 문제는 답보 상태이며, 냉온방시설과 함께 화장실 등 각종 편의시설도 다른 지역 터미널에 비해 낙후성을 면치 못하고 있다.

 

또한 지역민들의 염원인 고속·시외버스터미널 통합 및 이전 논의도 현재로선 잠정 중단 상태다.

 

이런 가운데 고속버스터미널 관리 주체인 금호고속과 전주시는 서로 책임을 떠넘기기에 급급했다.

 

금호고속 관계자는 “전주시가 시외버스터미널의 리모델링에는 적극적으로 나서는 반면 실질적으로 전주의 관문 역할을 하는 고속버스터미널의 이전이나 편의시설 확충에는 미온적으로 대처하고 있다”면서 “회사 차원에서 조만간 터미널 개보수를 위한 준비작업에 들어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전주시 관계자는 “고속버스터미널 이전 및 종합터미널 설립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고속과 시외버스 회사별로 의견차가 큰 것이 문제”라며 “상생의 길을 가야하는 고속·시외버스사가 각자의 길을 걷고 있다”고 반박했다.

최명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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