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비전 전북지부·도교육청, 학교 설립·도서관 신축 등 지원 / 열악한 학습환경 개선에 앞장
월드비전 전북지부는 라오스 볼리캄사이(Bolikhamxay)주의 볼리칸(Bolikhan), 파카딩(Pakkadin) 두 지역에서 15~20년간 장기계획으로 ADP사업(Area Development Program : 지역개발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ADP사업은 지역의 어린이와 가족, 지역주민들의 안락하고 풍성한 삶을 저해하는 요소들을 주민들이 스스로 찾고 그것을 극복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이에 월드비전은 지역사회의 다양한 상황에 맞춰 학교 짓기, 식수, 보건사업, 농업개발과 소득증대사업 교육 및 주민역량강화 사업 등 지역민들의 실정에 맞는 사업을 제시하고, 이들 사업이 조기 정착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도움을 준다. 특히 전북지역 교육기관에서 모금한 후원금으로 볼리칸·파카딩지역에 학교와 도서관, 영유아교육센터 등 교육시설을 지원해오고 있다.
이런 ADP사업의 진행상황을 살펴보고 앞으로의 계획에 반영하기 위해 전북일보는 지난달 4~7일 월드비전 전북지부와 도내 초등학교 교장 등과 함께 현지를 방문했다. 라오스 볼리캄사이주에서 진행되고 있는 ADP사업과 이를 통해 변해가는 지역민들의 모습을 모두 두 차례에 걸쳐 싣는다.
△볼리칸 지역의 열악한 환경
볼리칸(Bolikhan)지역은 45개 마을에 모두 3만 4000여명의 주민이 거주하고 있다. 대부분의 아이들은 1㎞ 정도 걸어서 통학하고 있으며, 일부는 2~3㎞ 정도 자전거를 이용해 통학하고 있다. 중학교의 경우에는 거리가 더 멀어 5~7km를 자전거나 오토바이를 이용해 통학하고 있다.
농촌지역의 경우 소수민족은 교육에의 접근성이 훨씬 떨어진다.
특히 도농간 경제적 격차가 심해지면서 교육의 양극화 문제가 심화되고 있다.
하지만 정부에서 지원하는 보조금이나 장학금은 거의 없어 경제적 어려움이나 먼 통학거리, 집안 일 등으로 중퇴하는 경우가 많다. 학교 건물과 주변의 식수시설, 화장실 등이 열악하고, 교재 및 교육기자재도 턱없이 부족하다.
또 이 지역은 다양한 위생보건 문제를 안고 있어 아이들이 건강한 삶을 영위하는 데 어려움이 많다. 영양섭취에 대한 낮은 이해도와 제한적인 모자보건 서비스, 부족한 식수 및 화장실 시설은 5세 미만의 아이들의 영양실조와 사망의 원인이 되고 있다.
이에 월드비전 전북지부는 볼리칸지역 내 큰용(Kenyong)·파메파(Phamaepha)마을에 최신 교육기자재와 식수시설을 갖춘 초등학교 건물을 새로 지어, 학생들이 보다 좋은 환경에서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또한 헥싱톤학교에 도서관을 신축할 계획이다.
△큰용마을 초등학교
월드비전 전북지부가 2012년 전북교육청이 참여한 ‘사랑의 빵’캠페인을 통해 모금한 후원금으로 지은 큰용초등학교.
지난달 5일, 완공기념식이 열린 학교를 찾은 방문단은 줄지어 서서 “싸바이디(안녕하세요)”라고 말하는 학생들의 환대를 받았다.
마침 라오스는 우기라 줄기차게 비가 내리고 있었지만, 학생들과 마을주민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우리 일행을 반겼다.
큰용마을 주민과 학생들은 환영과 감사의 마음을 담아, 우리 일행에게 미리 준비한 음식과 덕담을 전하는 바시(Basi)의식을 진행했다.
마을주민들은 일행의 손목에 ‘축복을 빌어준다’는 의미의 실을 묶어줬다. 또한 소박하지만 정이 듬뿍 담긴 음식을 내어오는 등 정성을 다해 일행을 맞이했다.
이 학교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우리나라의 60~70년대 학교를 연상하게 했다고 한다.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낡은 건물, 식수 등 위생시설 조차 갖추지 못한 환경 등 아이들은 열악하기 그지 없는 환경에서 교육을 받고 있었던 것. 하지만 월드비전 전북지부와 전북교육청의 지원으로 교실 5개실, 화장실, 교과서, 책걸상, 식수시설 등이 새롭게 갖춰졌다.
월드비전 전북지부는 앞으로 신축된 학교시설의 유지 및 보수를 위해 학부모위원회, 마을교육발전위원회와 함께 매달 현지 모니터링에 나설 계획이다.
또한 마을 자체적인 기금 조성에도 도움을 줄 예정이다.
△파메파초등학교
이날 일행은 자리를 옮겨 차로 30여분 거리에 있는 파메파초등학교로 이동했다.
지난해 전주교육지원청에서 연 기아체험 캠페인을 통해 지원된 파메파초등학교에서는 학교 현판 전달식이 진행됐다.
몽족 마을인 파메파의 주민과 학생들은 전통의상을 입은 채 태극기를 흔들며 일행을 환영했다.
파메파초등학교 교장과 마을대표는 우리에게 “학교 시설이 새롭게 갖춰지면서 교육의 질이 크게 향상됐다”면서 “상대적으로 교육 환경이 열악한 소수민족에게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점심을 먹고 난 후에는 라오스 소수 민족인 몽족의 전통공연이 열려, 방문단과 주민 모두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이후 방문단의 일원인 전북지역 교장들은 각자 준비한 제기차기, 풍선놀이, 줄넘기놀이, 마술 등을 선보여 학생들의 눈길을 끌었다.
월드비전은 앞으로 마을교육개발기금을 조성, 가난한 가구의 자녀들이 생계에 대한 걱정 없이 등교할 수 있도록 도울 계획이다.
또한 선진적인 교수법과 학습법을 교사들이 익힐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헥싱톤도서관
올해 5월 김제 검산초등학교(교장 서명옥)가 주최한 ‘라오스 희망도서관 건립을 위한 기아체험’캠페인을 통해 건립기금을 마련한 헥싱톤마을 도서관.
볼리칸지역에 위치한 이 마을은 큰용과 파메파마을에서도 차를 타고 30~40여분을 더 가야 한다.
기존 학교 내 낡은 도서관 대신 새롭게 학교 인근에 지어질 도서관에는 각종 교구와 양질의 도서가 갖춰질 계획이다. 또한 춤, 미술, 음악 등의 문화예술활동도 지원된다.
이로써 인근 학생 1000여명 가량의 직·간접적으로 혜택을 보게 된다.
지난달 6일 도서관 착공식에 참여한 서명옥 교장은 “아이들이 보다 나은 환경에서 책과 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고 싶었다”면서 “도서관이 아이들과 마을주민들의 지식 창고 역할을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 소파비지트 큰용초 교장 "새학교 지어준 한국인에 감사"
“새로운 건물에서 학생들이 편안하게 공부를 할 수 있게 돼 마을주민과 학생 모두 한국사람에게 깊은 감사의 마음을 갖고 있습니다.”
큰용초등학교 소파비지트(Souphavisit) 교장은 연신 웃음을 잃지 않았다.
비가 오면 물이 새고, 식수시설도 제대로 갖추지 못한 예전 학교를 생각하면, 지금이 꿈만 같아서다.
그는 “라오스는 열악한 교육환경 탓에 아예 학교에 다니지 않거나 학교에 다니더라도 학업을 중도에 포기하는 아이들이 많다”면서 “학교가 새로 지어지고 난 뒤 아이들과 학부모의 교육열이 크게 높아졌다”고 소개했다.
그는 “한국의 월드비전 전북지부와 전북교육청에 말로 다할 수 없는 고마움을 느끼고 있다”면서 “교사와 주민 모두 열과 성을 다해 학교를 오래도록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또“한국의 친구들이 보내준 사랑이 헛되지 않도록 아이들을 열심히 가르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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