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를 대표하는 관광명소가 된 한옥마을은 장애인에게 결코 쉽지 않은 관광코스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리사 국회의원(새누리당·비례대표)은 최근 한국관광공사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국내 유명 관광지의 장애인 불편 시설 사례를 발표했다. 해당 사례에는 전주 한옥마을의 휠체어 이동이 불가능한 한옥 문턱, 경사로 등이 언급됐다.
실제 21일 찾은 전주 한옥마을에서는 장애인 이동에 불편을 초래할만한 시설 환경이 곳곳에서 발견됐다.
경기전에서는 한옥 문턱 2개에 경사로가 설치돼 있지 않았고, 경사로가 있는 문턱 중에서도 이음새가 매끄럽지 않아 휠체어 이동에 큰 힘을 들여야 하는 구간이 발견됐다. 특히 이날은 비가 내린 탓에 흙길이 질어져 휠체어 이동이 더욱 어려웠다.
경기전 외부의 한옥마을 거리 역시 장애인 이동이 불편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전통미를 살리기 위해 한옥마을 거리 도처에 깔린 보도블록은 대부분이 울퉁불퉁했고, 휠체어가 2차선 도로를 건너기 위해서는 큰 턱이 있는 배수로를 힘들여 넘어야 했다. 시각 장애인을 위한 점자 보도블록은 거의 없었고, 차도를 건너기 위한 음성 안내 장치도 찾아볼 수 없었다. 관광 안내판에도 점자 표기 또는 음성 안내 기능은 없었다.
이날 휠체어를 타고 한옥마을을 찾은 김모 씨(64)는 “보도블록이 울퉁불퉁하고 턱이 높아 길을 건너기가 어렵다”며 “휠체어 이용자를 위해 거리 이음 구간을 매끄럽게 해주면 이동이 훨씬 편하고 안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주시는 지난 8월 한옥마을을 365일 차 없는 거리로 조성하는 방안에 대해 검토 중이라고 발표했다. 현재 주말에만 차량이 통제되는 한옥마을이 완전하게 차 없는 거리가 되면, 차도와 인도의 구분도 없어질 것으로 추정된다. 아스팔트 포장이 아닌 정사각형의 돌을 촘촘하게 깔아놓은 현 한옥마을 도로에서는 휠체어 이동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에 따라 장애인의 안전하고 편리한 이동을 위한 종합적인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또 청각 장애인을 배려해 수화 통역이 가능한 관광해설사 배치도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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