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석구 신부(71)가 자신의 일생을 연대순으로 기록한 <축복이었습니다> (신아출판사)를 엮었다. 축복이었습니다>
그는 사제 서품 40년을 기념하는 한편 인생의 발자취를 돌아보며 여생의 중심을 잡기 위해 책을 냈다. 성직자는 은퇴했지만 구도의 연장으로 자신의 기록을 공개했다.
그는 “사제가 평범한 사람은 아니다. 그러나 사제 이전에 평범한 인간에 불과하다”며 “인간적인 관점에서 갈팔질팡하다 여기까지 온 것 같아 묘비명 대신 고백을 했다”고 출간의 변을 밝혔다.
그는 이어 “자서전을 통해 지나온 여정을 성찰하면서 삶의 의미를 새로이 발견하고 남을 삶은 어떻게 살 것인지 통찰을 얻고자 했다”고 보탰다.
그는 성장 과정과 유년시절을 그리며 특히 어머니에 대한 추억에 애정을 담았다. 5남매 가운데 3째로 태어났지만 ‘언제나 강아지처럼 치마폭을 붙잡고 졸졸 따라다니며 어머니의 부엌일을 많이 도와드렸다’고 회상했다.
그는 전주 신흥고를 다닐 무렵 치명자산을 오르고 전동성당을 다니며 당시 ‘신부님이 검정 수단을 입고 성당 마당을 거닐며 묵주알을 굴리던 모습이 무척이나 멋있게 보였다’며 ‘미사 때 제의와 제대 모습이 천상처럼 아름답고 거룩하게 보였다’고 성직자를 어렴풋이 동경하면서 사제의 길을 예고했다.
이어 4살 아래인 외사촌 남동생이 신학교에 입학한 뒤 따라서 광주 대건신학대학에 들어가면서 인생의 전환점을 맞는다. 사제의 길로 들어섰지만 당시 외국인이 운영한 학교에서 영어 실력의 부족함과 성적 미달, 막걸리의 추억 등 인간적인 풍모를 여과없이 드러낸다.
이후 진안, 함열, 고창, 전주 등의 성당에서 사제로의 삶을 살며 신자의 자살을 막았던 일화, 신용협동조합과의 인연 등도 소개했다. 미국에서 교포 사목과 함께 엘파소에서의 안식년도 특별한 경험으로 기술한다. 더불어 시대상을 반영하도록 현대사의 주요 사건도 곁들였다.
서석구 신부는 지난 1998년 첫 시집 <하루를 살아도> 를 펴낸데 이어 묵상집, 시집, 수필집 등 모두 11권의 책을 냈다. 하루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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