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제안, 도시 재생사업 통해 하늘공원 조성
구간마다 색다른 테마·볼거리, 랜드마크 부각
미국 뉴욕시 맨해튼 남서부 지역 빽빽한 빌딩숲 사이에는 아주 특별한 공원이 있다. 도심의 버려진 고가 철로에 녹지공간과 산책로, 다양한 시민 편의시설 등을 마련해 놓은 ‘하이라인 파크(High Line Park)’다.
맨해튼의 명소가 된 이 하늘공원은 약 2.5km에 이르는 구간에 숲길과 꽃길이 조성되고 곳곳에 벤치가 놓여 빌딩숲 속 이색적인 휴식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대략 3층 높이의 계단을 올라가야만 공원에 들어갈 수 있는 만큼 조망권도 뛰어나다.
이 공원에서는 오래된 철로가 자연스럽게 남아있는 산책길을 따라 천천히 걸으면서 복잡한 뉴욕의 또다른 모습을 찬찬히 들여다볼 수 있다.
잔디밭과 나무숲, 다양한 모양의 벤치, 작은 광장 등 각 구간마다 색다른 테마와 볼거리가 있어 걷는 재미가 제법 쏠쏠하다.
겨울철이어서 각양각색의 꽃을 감상할 수 없는 아쉬움도 있지만 철로를 따라 움직이는 독특한 구조의 나무벤치는 그 아이디어에 감탄하게 된다.
또 고층건물에 막힌 공원 산책로는 우회하지 않고 옛 고가 철길을 따라 건물 내부를 그대로 통과한다. 뉴욕의 중심, 맨해튼의 빌딩숲 사이에 있지만 분주한 뉴요커들의 일상에서 잠시 벗어날 수 있는 공간이다.
뉴요커들은 물론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는 하이라인 파크는 맨해튼의 버려진 화물철로를 개조해서 만든 도심 공원이다.
1930년대 화물 운송을 위해 지상 9m 높이에 설치된 이 고가 철로는 1980년 이후 사용되지 않아 장기간 흉물로 방치됐다. 그러던 중 1999년 지역주민과 시민단체가 보존과 재활용을 위한 아이디어를 냈고, 2002년 시의회의 허가를 받아 지난 2009년 첫 구간을 개장했다. 이후 지난해 세번째 구간이 완공되면서 애초 계획된 공원의 전체 모습이 드러났다.
도시의 랜드마크가 된 이 공원에서는 각종 전시회와 퍼포먼스·공연 등의 예술도 접할 수 있다. 운이 좋으면 유명 아티스트의 공연을 무료로 볼 수도 있다고 한다.
용도를 잃고 버려진 산업공간이 도시 재생사업을 거쳐 시민 휴식·문화공간으로 재탄생한 셈이다. 또 건축물 철거를 통한 재개발 방식을 대체하는 새로운 도시재생의 모델로도 각광을 받았다.
철길의 원형을 보존하면서 사람 중심의 휴식·문화공간으로 화려하게 변신한 이 공원은 세계적인 벤치마킹 대상이 됐다.
특히 박원순 서울시장이 지난해 9월 맨해튼 하이라인 파크를 벤치마킹 대상으로 삼아 서울역 고가도로를 녹지공원으로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으면서 국내에서도 크게 부각됐다.
서울시는 철거 대상인 서울역 고가도로에 공중정원을 조성할 경우 도심 녹지공간을 늘리는 동시에 맨해튼의 경우처럼 관광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상권 침체 등을 이유로 인근 주민들의 우려와 반발의 목소리도 거세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전북에서는 한국철도시설공단이 지난해 전주시 덕진구 우아동 전라선 철도 옛 아중역 주변 폐선 부지에 ‘레일바이크’를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또 전주시는 도심 곳곳에 생활녹지를 확대하는 동시에 권역별 특성을 살린 도시재생 사업을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특히 공단지역인 팔복동 철길 주변을 생동하는 문화예술거리로 조성하겠다는 청사진도 그려놓았다. 도시 공단 내 철길 주변에 특화된 시민공원을 조성, 주민들에게 휴식·문화공간으로 돌려주겠다는 계획이다. (끝)
● 뉴욕의 대중교통 - 버스·지하철 연계, 시민의 발 '24시간'
자동차의 나라 미국, 특히 세계 경제·문화의 중심지 뉴욕의 고질적인 교통체증은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뉴욕은 지하철과 버스 등 대중교통 이용이 가장 편리한 도시로도 꼽힌다. 전문가들이 뉴욕의 구석구석을 둘러보는 가장 좋은 방법으로 걷기와 대중교통을 적절히 섞어 활용할 것을 권장하는 이유다.
시민과 관광객들은 자동판매기나 상점 등에서 메트로카드(Metro Card)를 구입, 지하철과 버스를 손쉽게 이용할 수 있다. 자가용 대신 대중교통 이용을 유도하기 위해 하루 종일이나 1주일, 또는 한달 동안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는 다양한 정기권 카드도 발급한다.
뉴욕의 지하철과 버스는 요금이 물가에 비해 비싸지 않고 24시간 운행한다는 점이 큰 매력이다.
버스에 탑승한 후 다른 버스로 갈아타려고 할 경우 미리 운전기사에게 말해 별도의 티켓을 받으면 추가요금 없이 환승(2시간 이내)할 수 있다.
또 교통카드 한 장이면 버스와 지하철 간의 환승도 자유롭다. 맨해튼을 비롯한 시내 주요 지역에는 버스 환승정류장이 잘 정비돼 있다.
한편 뉴욕시 브루클린 하이츠지역에는 대중교통의 변천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뉴욕 교통박물관(Transit Museum)’이 있다. 폐쇄된 지하철역을 개조한 이 박물관에는 뉴욕 교통의 역사를 보여주는 옛 사진 자료와 초창기 지하철 원형, 전통 신호기, 옛 버스 및 각종 교통기기 등이 전시돼 가족 단위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전주시는 올해 전주·완주 시내버스 단일요금제 시행과 함께 지·간선제를 중심으로 한 노선개편 용역을 추진할 계획이다. 굴곡·중복노선에 따른 교통불편을 해소하자는 취지다.
뉴욕 등 대도시의 경우처럼 버스 지·간선제를 시행하기 위해서는 환승정류장과 교통정보단말기 시스템 등 기반시설을 구축하는 일도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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