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지역희망박람회가 9월 9일 개막했다. 현 정부 출범 3년차를 맞아 정부가 추진해온 다양한 지역발전 정책들이 각 지역 현장에서 어떻게 적용되고 있고, 이를 통해 주민들의 삶이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한 눈에 볼 수 있는 자리이다.
지자체, 정부기관 각각의 정책들이 서로 경쟁 구도를 가지고 전시되므로 내용 선택이나 연출기법에 심혈을 기울이게 되고, 관람객 입장에서는 다소 어려울 수 있는 정책들을 멀티미디어, 전시물 등을 통해 체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개막식에는 대통령께서 참석해 정부기관과 지자체의 홍보관에 들러 대표적이거나 특징적인 정책들을 둘러보는 시간이 있었는데, 전북 홍보관에서는 국정과제에 포함돼 있지만 국내에서 유일하게 시행하고 있는 전라북도의 버스DRT(수요응답형교통) 시범사업에 대해 대통령께서 관심을 보이셨다.
전라북도의 버스DRT 시범사업은 ‘전국 최초! 부르면 달려가는 맞춤형 대중교통복지, 가장 편리하고 경제적인 벽오지 대중교통! 전북 콜버스’로 소개됐다. 농어촌지역 주민들의 고령화에 따른 이동권 보장, 벽지노선 버스 이용수요 감소와 이에 따른 지자체의 재정부담 등을 해결하기 위한 전라북도의 노력이 지역주민 삶의 질 향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정책으로 거듭나는 순간이었다. 버스DRT는 버스 이용수요가 낮은 농어촌 지역에 기존의 대형버스를 소형승합차로 바꾸고 일정한 노선과 운행계획없이 예약제나 콜방식으로 운행하는 시스템으로 일명 ‘콜버스’라고도 한다.
정읍시 산내면의 경우, 버스DRT 시행전 기존버스 이용객이 1일 평균 6명이었던 노선이 시범운행 4개월차인 현재 1일 평균 38명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통행량의 변화는 대중교통 소외지역 주민들의 그간의 불편을 어떠했는지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많은 지자체에서 시행하고 있는 100원 택시, 행복택시 등도 DRT이지만 대중교통과 직접 관련없는 법적 근거를 갖고 있다. 또한, 버스 미운행마을에 대한 교통서비스 제공차원으로 버스와 택시에 대한 이중 재정지원의 문제와 신규사업으로 추가적인 재정지원 등의 한계를 갖고 있다.
그러나 전라북도의 버스DRT사업은 대중교통체계의 근간인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에 따라 시행하고, 기존의 버스운행체계를 개선하는 방식이다. 즉, 기존 버스를 소형승합차로 대체하여 도로폭 협소 등으로 버스가 미 운행된 마을까지 교통서비스가 가능하고, 기존의 버스 재정지원금으로 대체운영이 가능하여 효율성과 경제성의 장점을 갖고 있다.
물론 최적의 사업대상지역 선정, 환승에 대한 거부감 해소를 위한 추가적인 노력도 필요하지만, 벽지노선 손실보상금 등 버스 재정지원의 부담을 갖고 있는 행정기관, 대중교통 소외지역이나 불편을 호소하던 지역주민들, 경영적자에 허덕이는 운수업체 등이 만족할 만한 좋은 정책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버스DRT가 성공적인 정책으로 꽃을 피우기 위해서 지자체 관심, 관련업계와 지역주민들의 적극적인 동참이라는 단비를 내려줘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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