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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축제-판소리 다섯바탕] 명창들이 풀어내는 '恨' 소리, '樂' 소리

“한국말을 몰랐지만 심청 어미가 죽음을 맞이할 때 소리꾼의 목소리에서 짙은 씁쓸함을 느꼈고, 심청이 뛰어들 때는 그 장면 속의 모든 것이 우는 것처럼 느껴졌다. ‘심청가’의 슬픔이 소리를 타고 내 가슴으로 파고들었다.” (사이먼 브로튼 영국 월드뮤직 매거진 송라인즈 편집장)

 

올해 역시 당대 최고 명창들이 9~11일 전주향교 명륜당에서 ‘판소리 다섯바탕’을 풀어낸다. 공력이 담긴 소리와 몸짓을 마주할 수 있는 귀한 자리다.

 

강경아(45) 명창은 조용복 고수와 ‘흥보가’를 들려준다. 명창의 흥보가는 박초월 명창의 ‘미산제’로, 슬픈 계면조가 중심이 된다. 김수연 명창에게 다섯바탕을 모두 사사했으며, 2012년 제38회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 대통령상, 2010년 남도민요경창대회 장원 등을 수상했다. 9일 오후 1시.

 

김소영(62) 명창은 박근영 고수와 ‘심청가’를 부른다. 오정숙 명창을 사사한 김 명창의 심청가는 동초제로, ‘삯바느질 대목’에서 ‘선인들 따라가는 대목’까지 공연한다. 1993년 제20회 남원춘향제 판소리 명창부 장원 대통령상, 2012년 대통령상 등을 받았다. 9일 오후 7시.

 

김세미(47) 명창은 홍성기 고수와 함께 ‘수궁가’를 완창한다. 명창의 수궁가는 호방한 소리가 특징인 홍정택 바디다. 2001년 남원춘향제 판소리 경연대회에서 명창부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10일 오후 1시.

 

윤종호(45) 명창은 김준영 고수와 ‘적벽가’를 완창한다. 중저음을 진중하게 사용하면서 소리 본래의 맛을 강조하는 보성소리로 들려줄 예정이다. 2014년 서편제보성소리축제 전국판소리 국악경연대회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10일 오후 7시.

 

주소연(47) 명창과 최진숙(46) 명창은 ‘춘향가’를 나눠 부른다. 우아하고 섬세한 김세종제 소리로 들려준다. 문화관광부 선정 오늘의 젊은 예술인상을 수상한 최 명창이 사랑가부터 쑥대머리까지, 2004년 임방울 국악대제전명창부에서 대통령상을 받은 주 명창이 과거시험 대목부터 끝까지 들려준다. 조용안 조용수 고수가 장단을 맞춘다. 11일 오후 1시.

김보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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