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부터 전북연구원으로 이름이 바뀌었으나 아직까지도 많은 사람들에게는 ‘전북발전연구원’이라는 이름이 귀에 더 익은 것 같습니다. 이름이 바뀐 배경과 의미는 무엇입니까?
“종합연구기관으로서 재도약의 전환점을 마련하기 위한 터닝 포인트라고 생각합니다. 과거 성장 위주의 사회에서는 SOC 등 지역개발 계획을 수립하고 이를 실제화 시키는 것이 주된 역할이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도민들의 복지 등 생활 속에서 실감하는 삶의 질, 그리고 행복이 더 큰 화두입니다. 연구원의 연구영역도 SOC뿐만 아니라 농업, 문화·관광, 경제, 새만금, 여성, 사회복지 등 지역과 관련된 다양한 분야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지난 2012년 7월에 서울시의 시정개발연구원이 서울연구원으로 개명한 것을 시작으로 경기, 충남, 광주·전남 등의 지역에서도 ‘발전’ ‘개발’이라는 용어를 빼고 ‘연구원’이라는 이름을 쓰고 있습니다. 지역마다 다양한 분야를 연구한다는 열린 의미로 해석하시면 될 것입니다”
- 서울 등 수도권이나 영남권 등은 어느정도 SOC가 갖춰져 있으니 굳이 ‘발전’ ‘개발’이라는 말을 쓸 필요가 없지만, 전북의 경우에는 아직도 기본적인 SOC가 취약하다는 생각도 듭니다. 어쨌든 SOC를 배제하겠다는 뜻이 아니라 SOC를 포함해서 영역을 확장한다는 의미라고 하니 기대가 됩니다. 그럼 전북연구원이 어떤 배경으로 설립됐고, 그동안 어떤 일을 해왔는지 한번 정리해주세요.
“우리 연구원은 2005년 3월 전라북도의 출연기관으로 설립되었습니다. 각 부처와 관련된 국책연구기관들은 분야별로는 세밀하지만 각 지역의 현실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는 한계를 지니고 있습니다.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고 전북에 맞는 체계적인 연구를 통해 좀 더 도민에게 적합한 현실적인 정책을 개발하기 위해 연구원이 문을 열게 됐습니다. 그동안 도내 여러 분야 정책에 대해 체계적이고 깊이 있는 연구를 수행하는 ‘싱크탱크’ 역할을 해왔습니다. 특히 전북 도정에 관한 중·장기 개발계획과 주요 현안에 대해 많은 연구를 해왔습니다. 또 지역경제, 지역발전, 지역 여성에 관한 연구와 복지정책 대안 모색, 그리고 정부와 전라북도, 지역 연구기관 또는 민간단체의 각종 연구용역 등을 실시하며 전북 14개 시·군의 발전을 도모할 수 있는 연구용역도 수행해오고 있습니다. ”
- 공식적인 연구 이외에 지역발전을 위해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요?
“국내외 연구기관 간의 공동연구 및 정보교류 협력 등을 통해 새로운 정책을 발굴하고 시대의 트랜드를 읽음으로서 발전의 선제적 기능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지난 5월 2017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를 유치했을 때는 한 박자 빠르게 선결과제와 파급효과 극대화 방안을 종합적으로 제시했고, 정부가 새 정책을 내놓거나 정책을 전환할 때 새 정책을 분석한 이슈브리핑 등을 통해 전라북도가 나아가야 할 방향과 시사점 등을 제안하고 있습니다. 전북 도약의 실질적인 견인차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 연구원이 출범한 지 10주년을 맞았다고 하는데, 그동안의 성과를 이야기해주시죠.
“IMF 이후 광역시·도에 지역 연구원을 둘 수 있도록 허용됐습니다. 저희 연구원은 다른 시·도연구원에 비해 상대적으로 늦게 출범했습니다. 하지만 지역 현안을 해결하는데 앞장서 왔고 지역 의제를 발굴하는데 충실해왔다고 자부합니다. 매년 80여개가 넘는 정책연구과제를 수행하며 전라북도정을 뒷받침하고 선도하는데 주력해 왔습니다. 물론 전북만이 가지고 있는 새만금의 미래에 대한 연구는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저희 연구원의 가장 앞선 분야입니다. 개발이 시작된 지 25년이 넘어서 이제야 뭍으로 변해가는 것이 가시화 되는 현실이 안타깝기는 하지만 저희 연구원에서는 경제특구로서, 대단위 농업지구로서, 국제적 물류도시로서 환황해권의 중심핵으로 성장할 새만금의 미래를 그리는 연구를 지금도 꾸준히 하고 있습니다”
- 지난 10년 성과와 보람도 있었지만 아쉬움도 많았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의 10년에 대한 비전과 구상을 밝혀주세요.
“수도권 집중과 경부축 중심 개발로 전북은 지난 50년 동안 낙후의 길을 걸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환황해경제권의 부상과 서해안 시대 도래에 따라 새로운 환경이 조성되고 있습니다. 이에 걸맞는 연구체제를 갖추고 도민들의 삶이 보다 윤택해질 수 있는 정책 개발과 연구에 매진하겠습니다. 또 2017년이면 ‘전라도’란 이름이 우리 역사에 사용된 지 1000년이 됩니다. 대한민국 어느 지역보다도 앞선 역사입니다. 이에 맞춰 전라도의 정신과 특히 전북 내면의 뿌리를 찾고 우리가 가져야 할 정체성에 대해서도 도민들과 함께 생각하는 연구를 수행할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 연구원과 전북도와의 관계가 어려운 문제인것 같습니다. 너무 가까우면 2중대라는 지적이 나올 수 있고, 너무 멀면 지역발전에 도움이 안될 수도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연구원 연구와 도정이 어긋나면 전북발전에 저해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연구원이 독립성을 지니면서도 전북도의 정책과 유기적인 협력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현재도 민선6기 핵심 정책인 삼락농정과 토탈관광, 탄소산업이 실효성 있게 추진되고 현장에서 실질적으로 꽃피울 수 있도록 연구 역량을 모으고 있습니다”
- 원장으로 취임하신 지 1년이 지났습니다. 취임 초기부터 상당히 바쁘게 보내신 것 같습니다.
“지난 1년은 조직 정비와 연구분야 점검 등 전북의 싱크탱크로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기 위한 준비 단계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 지난 4월에 인사와 조직, 연구 부문 등 혁신방안과 세부실행계획을 마련한 뒤 하나하나 착실히 실행에 옮기고 있습니다. 연구보고서의 질적 향상을 위해 유사율 검증 시스템을 도입했고, 네 단계에 걸친 연구역량 강화 제도를 마련했습니다. 또 연구과제 선정부터 최종 보고서 발간까지 모든 단계에서 점검하고 평가하도록 체계화하였으며 연구 결과가 정책에 어떻게 반영되고 활용되었는지 점검할 수 있는 연구과제이력제도 구축하였습니다. 연구원 구성원들도 국내 최고 수준의 연구 성과를 도출해야 한다는 위기의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위기의식은 연구원들 스스로 선의의 경쟁 속에 알찬 결과를 담보하는 토대가 되고 있습니다. 혁신방안은 일단 올해 말까지 완료할 예정이나 이후에도 개선할 부분이 있으면 지속적으로 고쳐나가도록 하겠습니다”
- 마지막으로 도민들께 한 말씀해주십시오.
“전북연구원 모든 구성원들은 도민들의 신뢰와 사랑을 받을 수 있도록 한층 노력할 것입니다. 연구원 홈페이지에 도민들의 목소리를 담아내는 ‘연구제안’ 코너를 만들었고, 매년 연초에는 정책과제 공모도 실시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도민과 함께 하는 열린 연구원’이 되도록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도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성원 부탁드리겠습니다”
● [강현직 원장은] 언론·연구기관·교육계 등 두루 거친 '마당발'
강현직 원장(57)은 전주에서 초·중·고 학창시절을 보냈으며, 언론계와 연구기관, 공직, 교육계 등을 두루 거친 현실주의적 연구자이다.
서울신문과 문화일보 등 언론계에서 잔뼈가 굵었고, 건국대학교 대학원에서 언론학박사학위를 받은 뒤 공직자와 대학 교수로서 경력을 쌓았다. 서울에서 주로 생활하면서도 전북도 재경자문위원, 도 공무원헌장 심의위원, 전주학사 운영위원 등 고향과의 인연을 꾸준히 이어왔으며, 중앙과 지방을 넘나들며 각계각층의 인물들과 폭넓게 교류하는 소위 ‘마당발’로 알려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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