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년여 만에 다시 전북도청으로 오게 됐는데, 소감은.
“지난 2009년 봄부터 2010년 여름까지 전북도 기획관리실장으로 재직했다가 중앙부처로 복귀하여 여러 부서에서 경험을 넓힌 후 다시 고향으로 돌아와 일할 수 있게 되어 무한한 기쁨이자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기쁨과 영광스런 마음에 앞서, 새롭게 비상하고 있는 전북도의 도정에 일조하여 도민들께서 소망하시는 결실을 이루어야 한다는 막중한 책임감으로 어깨가 무겁게 느껴집니다. 전라북도의 발전이 나라발전의 튼튼한 초석이 될 수 있도록 민선6기 전북도정의 순항에 최선을 다할 계획입니다.”
- 지난 2009년 근무했을 당시와 비교해 달라진 점이 있다면.
“도정도 하나의 역사입니다. 역사는 과정이 쌓여 이루어지는 만큼 어느 한 부분을 떼어 비교하는 것은 무리입니다. 분명한 것은 전북발전을 향한 동료 공무원들의 열정과 의지가 그때나 지금이나 뜨겁다는 것입니다. 다만, 2009년 당시에는 새만금 사업 등 하드웨어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면, 하드웨어가 어느 정도 진척되고 있는 지금은 전북이 갖고 있는 장점인 생태환경과 전통문화 등의 소프트웨어를 충분히 활용하고 있다는 생각입니다. 더불어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2017년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유치, 익산 미륵사지 등 백제유적의 세계문화유산 등재, 전북연구개발특구 지정,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유치, 새만금 공항관련 사전타당성 용역비 확보, 금속금형철강과 식료품 등 135개 기업과 8000여억 원의 투자 유치 등 최근 뚜렷한 가시적 성과가 많았다고 생각됩니다.”
-중앙 부처에서 봤을 때 타 시·도와 비교해 전북이 갖고 있는 장점은 무엇이라 생각하십니까.
“전체적인 여건으로 볼 때 전북은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지역으로 무한한 가능성이 있는 ‘황금어장’입니다. 수도권에 있는 많은 분들과 평소 대화하다보면 ‘전북’에 대해 떠올리는 보편적인 이미지로 ‘전통 한옥마을이 있고, 맛있는 음식이 있고, 판소리가 유명하다’는 말씀들을 많이 하며, ‘새만금’으로 대표되는 대형 사업들을 떠올립니다. 전북은 도시화, 산업화 기반은 약하지만 전통 문화관광자산과 청정자연환경을 보유하고 농생명과 식품 등 산업기반을 선점하고 있으며, 탄소산업을 비롯한 연구개발 특구와 연계된 첨단 산업들이 병행 추진되고 있습니다. 아울러, 새만금지역 개발 등 무한한 미래의 발전 가능성과 기회를 갖고 있어 마치 난류와 한류가 합쳐지는 지역처럼 ‘황금어장’과 같은 장점을 가진 지역으로 비유할 수 있습니다. 지사님께서도 연초에 전북일보 기고에서 밝힌 것처럼, 과거 산업화시대에는 취약점으로 생각됐던 깨끗한 생태환경과 농경문화, 역사와 전통문화 등은 신문명의 시대에 내발적(內發的) 발전전략의 측면에서 보면 오히려 강점이 될 수 있으므로 이를 충분히 활용해야 합니다. 창조적인 발상의 전환이 필요합니다.”
- 반면, 아쉽거나 취약한 점은 무엇이라 생각하십니까.
“농생명, 관광, 탄소 그리고 새만금이라는 성장기반이 착실히 마련되고 있지만 윤활유 역할을 하게 될 공항, MICE 등 필수 SOC는 매우 부족합니다. 그러다 보니 국제행사나 국제대회 등의 유치가 쉽지 않고, 대규모 투자유치도 협의 과정부터 난관에 부딪히고 있는 실정입니다. 따라서 시급한 현안과제는 도로, 항만, 철도, 공항과 대규모 공공시설인 호텔, 컨벤션, 위락단지 등 부족한 필수 SOC 확충입니다. 전북발전은 물론 국가균형발전을 위해서라도 필수 SOC 확충은 시급히 해결해야할 과제라고 봅니다.”
- 중앙부처와 전북도간 인사교류의 필요성에도 불구하고, 실제는 활발치 못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파견까지 포함하여 실질적인 인사교류라 할 수 있는 계획교류는 총 69명으로, 최근 3년간 1대1 인사교류는 2명에서 13명으로 6배, 파견자는 33명에서 56명으로 2배 정도 증가하였습니다. 시·도별 평균 파견자 108명에 비하면 적은 숫자이지만 크게 증가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그동안 인사교류자 수가 적었던 것은 도청의 인사상황 내지 중앙부처와 도간의 적절한 교류대상자 선정의 어려움 등 여러 가지 요인이 있습니다. 앞으로 업무역량을 강화하고 인적네트워크 확대 및 중앙과의 연계협력 체계를 구축할 수 있도록 적정선의 인적교류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더불어 전북도와 도내 14개 시·군간의 인사교류도 최근들어 줄어드는 추세입니다.
“도와 시·군간 인사교류는 ‘전라북도 자치단체간 인사교류 협약’에 따라 도에서 조정하되 당해 자치단체장의 동의를 얻어 연고지 희망자 우선에 따라 각 직렬을 대상으로 6급이상 1:1 동수 교류가 진행되어 왔습니다. 이 교류 협약이 지난 2014년 6월 30일 만료됨에 따라 인사교류 기준에 의거 동일 직렬·직급으로 1대1교류, 시군 도청전입시험을 통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자치단체 사정에 따라 규모가 일정치 않으나 전체적으로 도 전입은 늘고 전출은 줄어드는 추세인 것은 사실입니다. 도와 시군간의 인사교류도 중앙과 도의 교류 못지않게 업무역량 강화 등에 필요한 사안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시군과 긴밀히 협의하여 보다 활발한 인적교류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앞으로 행정부지사로서 역점을 두고 추진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현재 전 중앙부처가 핵심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개방-공유-소통-협업’ 등으로 요약되는 ‘정부 3.0’의 전략을 전북도정에 창조적으로 접목시켜 전북행정을 한단계 업(up) 시키고자 합니다. 미래의 먹거리, 일자리로 연결될 수 있는 대규모 프로젝트의 개발과 예산확보, 도정현안 해결 등도 중요하겠으나, 이를 추진하는 행정절차 측면에서도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도록 혁신적인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특히, 많은 핵심 과제들이 도청내 여러 부서간, 도-시군간, 도-유관기관 및 전문가, 정치권 등과의 협업과 참여 등을 통해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은 점을 고려할 때, 개방-공유-소통-협업을 강조하는 ‘정부 3.0’ 내지 ‘지방정부 3.0’의 혁신적 마인드가 중요하다고 봅니다. 여러 사람의 지혜를 모으면 더 큰 효과와 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집사광익(集思廣益)의 정신으로, 향후 신규 정책 개발은 물론, 기존 정책을 개선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각 분야의 참여와 의견교환이 활발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창의적 도정과 소프트웨어적 혁신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 [김일재 행정부지사는] 정부 정책기획 부서 두루, 유엔·미의회 파견근무도
1960년 순창에서 태어나 서울 숭실고와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인디애나대 행정환경대학원에서 석사, 가천대 대학원에서 행정학 박사를 취득했다.
1987년 행정고시를 통해 공직에 입문한 이후 대통령 정책기획비서관실·사회정책비서관실 행정관, UN사무국(경제사회처, 파견), 2002년 월드컵축구대회 조직위원회(파견), 행정자치부 조직기획팀장 등을 거쳤다. 지난 2009년에는 고향인 전북도에서 기획관리실장을 맡았다. 이어 2010년 고향을 떠나 행정안전부 기획조정실 정책기획관 및 행정선진화 기획관, 안전행정부 인사실 인력개발관, 행정자치부 인사기획관 등 요직을 거쳐 민선6기 2번째 행정부지사로 부임했다.
중앙과 지방, 국제기구 등의 요직을 두루 거친 김 부지사는 온화한 성격에 꼼꼼한 일처리로 정평이 나 있으며, 정책기획 부서를 두루 거친 경력에서 보듯이 정책기획력이 탁월하고, 중앙부처와 다른 16개 시·도와의 인적네트워크가 매우 넓고 탄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유엔본부, 미국 의회 등의 파견근무, 88올림픽 및 2002년 월드컵대회조직위 근무 등의 경험으로 국제적 감각도 갖추고 있다.
그는 지난해 12월 16일 취임사에서 “2010년 고향 근무를 마치고 떠난지 5년여 만에 돌아온 만큼 그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고향발전에 일조할 수 있도록 중앙정부와 중앙정치권의 창구역할을 하며 예산확보 등 주요 현안에 역량이 집중될 수 있도록 폭넓은 소통의 지렛대 역할을 해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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