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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거침없이 하이킥'…현역 '물갈이 공포' 엄습

盧·辛 예상밖 중징계에 벌벌 떠는 더민주

김종인 선대위원장이 문재인 대표로부터'비상대권'을 넘겨받자마자 거침없는 행보를 이어가면서 당내 긴장감도 고조되고 있다.

 특히 김 위원장이 "정치인으로서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을 한 분들에 대해 단호한입장을 견지해야 한다"고 '엄정 조치'를 주문한 직후 문 대표 최측근인 노영민, 범친노 중진인 신기남 의원에 대한 공천배제 중징계가 내려지자 인적쇄신의 신호탄이 아니냐며 현역 물갈이의 공포감이 엄습하는 분위기이다.

 김 위원장은 위기의 당을 살릴 '노장 구원투수'로 긴급투입된 뒤 초반부터 '강한 카리스마'로 장악력을 과시하고 있다.

 지난 15일 첫 일성으로 "단독 선대위원장으로 한다는 전제 하에서 수락했다"고 말하는 등 처음부터 돌직구형 화법을 쏟아냈다.

 국보위 전력이 불거졌을 때에도 "지금까지 국보위 뿐 아니라 어떤 결정을 해서 참여한 일에 대해 스스로 후회한 적 없다"고 정공법으로 맞섰다.

 그는 주변 사람들과 세세히 상의하기 보다는 혼자서 결정하는 '깜깜이 스타일'로도 알려져 있다.

 지난 22일 선대위 인선과 관련해서도 언론 발표를 보고서야 자신의 이름이 명단에 최종 올랐다는 걸 알았다는 선대위원들도 적지 않았다.

 김 위원장 스스로 선대위 구성과 관련, "이래저래 여러가지 얘기가 많은데 누구의 얘기도 듣지 않았다"며 "나름대로 일주일여 동안 (당내 인사들의 성향 등에 대해) 다 분석을 해보고 샅샅이 살펴봤다"고 공개적으로 언급한 바 있다.

 문 대표 등 현 지도부 사퇴 후 총선지도부가 될 비대위 출범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26일에도 명단은 역시 베일 속에 가려져 있다.

 김 위원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비대위원 인선상황을 묻자 "내일 발표할건데 뭐…"라고만 했다.

 소신이 강한 김 위원장이 향후 당 운영 과정에서 마찰이 빚어질 경우 자칫 "이 런 식으로 하면 짐싼다"고 나설 수도 있다는 위기감도 당내 인사들 사이에서 농반진반으로 퍼지고 있다.

 이제 당내 시선은 공천 문제로 향하고 있다.

 노·신 의원에 대한 중징계를 출발점으로 김 위원장이 공천 과정에서도 국민 눈높이에 맞는 고강도 '현역 물갈이'에 나서지 않겠느냐는 관측에서다.

 실제 김 위원장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선출직공직자평가위의 '하위 20% 물갈이' 작업과 관련해서도 "내가 보기에는 남은 사람들에게 적용될 수밖에 없다"는 원칙론을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현재 의석수 이상 확보'를 총선 승패 분기점으로 제시하며 문 대표를 향해서도 "현재보다 한 석이라도 많이 얻어야 책임론을 피할 것"이라고 직언했다.

 한 초선 의원은 "김 위원장의 리더십 스타일로 미뤄 어떤 방향으로 튈지 짐작을 하기가 어려워 의원들의 불안감이 더 크다"고 말했다.

 또다른 재선 의원은 "김 위원장이 당내 사정과 의원들에 대해 비교적 소상히 파악하고 있다는 점도 긴장도를 높이는 요인"이라고 언급했다.

 또다른 당내 인사는 "의원들 사이에서 벌써 김 위원장에게 찍히지 않기 위해 눈치를 보며 노심초사한다는 말이 심심찮게 돌고 있다"고 귀띔했다.

 그러나 내부적으로는 볼멘 소리도 새어나오고 있다.

 노·신 의원 징계를 놓고도공개적 불만을 터트리지 못하면서도 "좀 과한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제기됐다.

 문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안타깝다.

 뭐 앞으로 재심절차도 있고 하니까…"라며 "총선을 앞두고 있는 시기이기 때문에 이런 무거운 징계결과가 더더욱 아프다"라고 착잡한 심경을 드러냈다.

 한 초선 의원은 "지금은 워낙 비상상황인데다 단합이 중요한 시기인 만큼 김 위원장의 강력한 리더십을 토대로 안정감을 찾는데 급선무"라면서도 "자칫 독불장군식의 독단적 결정으로 부작용을 낳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경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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