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진 "군부정권 탄생 참여한 분…이해 못해" / 안철수 "호남서 대권 도전할 뉴DJ 키워낼 것"
26일 전주 화산체육관에서 열린 국민의당 전북도당 창당대회는 그동안 내린 많은 눈과 다소 쌀쌀한 날씨 등의 여건에도 불구하고 당원과 지지자등 3000여명이 모여 국민의당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여줬다. 녹색 물결속에 열린 이날 행사에서는 전날 전격 통합을 선언한 국민회의 천정배 의원과 전북도당 김호서·김정호·홍경숙 공동위원장 등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더민주 신랄한 비판= 이날 한상진 창준위원장은 자신이 국민의당 창당에 관여하게 된 동기를 설명하면서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위원장을 작심한 듯 겨냥했다. 그는 작년 9월 한 초청강연을 앞두고 전북에 있는 많은 사람들을 만났는데 ‘옳은 일을 위해서는 손해도 감수해야 한다. 손해를 감수하지 않고 어떻게 새로운 변화를 시작할 수 있느냐’는 이야기를 듣고는 생각을 다시 가다듬는 계기가 됐다며 “정치의 힘은 유권자로부터 나온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제발 정신차려라, 이대로는 안된다는 것을 문재인 대표에게 글을 통해 여러차례 간곡히 호소했으나 듣지 않았고 상상할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며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무자비하게 탄압한 군부정권에서 탄생한 국가보위비상대책위원회에 참여한 분을 선대위원장으로 모셔 60년 전통 민주당을 송두리째 갖다바쳤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참으로 이해할 수 없다. 어떤 의미에서는 민주주의를 부정하는 참담한 현실이 우리앞에 놓여 있다”고 “이게 비상대책인 것처럼 생각했을지 모르지만 보약이 아니고 독약이 되지 않을까 심히 걱정”이라고 말했다.
△安“국민 위한 대통합”= 안철수 인재영입위원장은 이날 “우리는 정치인이 아닌 국민을 위한 통합을 선택했다. 국가를 위한 통합이며 호남의 미래를 위한 통합”이라며 “호남에서 나중에 대통령에 도전할 수 있는 젊은 정치인, 뉴DJ를 키워내겠다”고 강조했다. ‘뉴DJ 양성론’은 전날 통합을 선언한 국민회의 천정배 의원이 평소 강조해오던 주장이어서 통합이후 첫 행사에서 천 의원을 대접해 준 멘트가 아니냐는 분석을 낳고 있다. 그러나 이는 반대로 현역의원들에 대한 기득권을 인정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뜻으로도 해석되는 대목이어서 관심을 끌었다. 현역의원들이 이미 기득권 포기선언을 했지만, 총선을 앞두고 자신들의 공천에 매우 민감한 것은 어쩔 수 없는 상황이다.
△정동영 참여 요청= 유성엽 의원은 이날 “정동영 전 장관의 참여로 통합을 마무리한 뒤 서울로 진격해서 4월 총선에서 승리하고 내년 대선에서 정권교체를 이끌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날 오전 김근식 교수의 출마선언에 동석했던 김관영 의원(인재영입위원회 간사)은 “정동영 전 장관에 대해 창준위 내부에서도 많은 논의가 있었다. 영입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었지만, 전국단위의 차원에서 볼때는 당의 정체성이 우려되는 것도 사실”이라며 “정치는 생물이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 변화할 수 있고, 지금 단계에서 단정적으로 말하기는 어렵다”고 신중한 목소리를 냈다. 김 의원은 또 당내 인재영입 원칙과 관련, “현장에서 오랫동안 일하면서 다수의 민생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분, 참신성과 도덕성을 가진분을 모시려고 하고 있다”며 “더불어민주당에 비해 영입속도와 대응이 뒤지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지만, 2월말까지 영입작업을 계속할 것이며, 더 알차고 훌륭한 분들을 모셨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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