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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 안전 위해 1일 2교대 빨리 도입을"

전북노동연대 "전주 운전기사 하루 17시간 근무" / 장시간 업무 사고 위험 높아…인원도 부족한 편

전주시와 전주시민의 버스위원회, 버스운전 종사자들이 1일 2교대 근무제 도입이 필요하다는 공감대를 형성한 가운데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가능한 빠른 시일 내에 1일 2교대제 도입이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버스운전 종사자들의 장시간 노동이 승객 안전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아래로부터 전북노동연대 강문식 정책국장에 따르면 전주시내 버스기사들은 격일제로 근무하기 때문에 하루에 17시간 정도 근무하며, 월 단위로 따지면 평균 근무시간이 238시간에 달한다.

 

강 국장은 “장시간 운전은 승객들의 안전에 악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11월 가톨릭대학교 사회건강연구소가 발표한 ‘버스 운전노동자 과로 실태와 기준 연구’에서도 장시간 운전과 졸음운전의 상관관계가 제시되고 있다.

 

전주시와 비슷한 격일제 근무환경에 놓여있는 경기도 버스 운전기사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이 연구에 따르면 경기도 지역 운전 노동자의 95.7%는 하루에 15시간 이상 운전하는데, 이들의 피로지수와 위험지수는 1일 2교대제 근무를 하는 서울 운전자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격일 근무자의 피로지수는 55로 나타났는데, 이는 버스 운행 중 졸음을 경험할 확률이 55%라는 것을 의미한다. 반면 1일 2교대를 시행하는 운전자들이 졸음을 경험할 확률은 10~25% 정도로 산출됐다.

 

위험지수도 1.8로 2교대 근무자(0.8~1.3)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위험지수는 업무수행 중 사고가 발생할 위험도를 나타낸다. 근무 첫 날을 위험지수 1로 정하고 근무 일수가 더할 수록 위험지수가 변하는지를 알아보는 것이다.

 

연구에서는 이러한 특성들이 교통사고와도 연관된다고 밝히고 있다. 실제 교통사고가 1회 이상인 운전사의 비율은 경기도가 57.6%로 드러났으며, 3회 이상도 12.3%로 서울보다 높았다.

 

정태영 전북버스지부 사무국장은 “장시간 노동을 하면 수면을 취하기가 쉽지 않다”며 “수면부족은 집중력 저하로 이어져 사고 날 확률도 높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현재 전주에 있는 5개 버스 회사들은 1일 2교대제를 시행할 인원이 마련돼 있지 않은 상태다.

 

문용호 전일여객 대표는 “1일 2교대제를 시행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인원인데, 아직 완벽히 준비가 안 돼 있다”고 말했다.

 

문 대표는 이어 “전주시민의 버스위원회에서 공론화가 된 만큼 현실화되도록 노력하겠다”며 “청주의 사례처럼 전주시의 요구로 버스회사가 먼저 1일 2교대제를 시행하고, 추후 버스 회사측에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나가는 방법도 있다”고 긍정의 의사를 밝혔다.

 

송준상 전주시 시민교통과장은 “현재 논의되는 여러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1일 2교대 TF팀을 다음 달까지 만들 계획이다”며 “회사, 노동자, 시민단체, 전주시민이 함께 공감할 수 있는 1일 2교대제를 추진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세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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