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일반기사

지중화 박스 설치 주먹구구…인도 한 가운데 점령하기도

전주 서부신시가지 일부지역 시민 통행 불편

▲ 13일 전주 서부신시가지의 한 인도에서 전선 지중화 박스가 인도 중앙에 위치해 시민들이 통행에 불편을 겪고 있다. 박형민 기자

전주시 서부신시가지내 일부 지역에 전선 지중화 박스가 보행자가 통행하는 인도 한가운데를 점령해 시민들의 불편은 물론 미관을 해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 롯데마트 전주점과 전북경찰청 인근에 설치된 지중화 박스 가운데 일부는 인도의 정중앙에 자리잡고 있어 미관 저해는 물론 인도를 걷는 시민들이 해당 기기를 피해다니는 상황까지 빚어지고 있다.

 

인도 정중앙에 설치된 지중화 박스는 광고판을 연상케 할 정도로 광고물이 덕지덕지 붙어있었으며, 인도에 심어진 가로수들과 얽혀있어 인도를 더 좁게 만들고 있다.

 

지난 12일 서부신시가지 인도를 지나던 시민 박모 씨(35)는 “거미줄처럼 얽힌 전선이 지중화되면서 도심환경이 크게 개선됐지만, 인도 정중앙을 점령한 지중화 박스가 또 다른 문제를 유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전력 전북본부 등에 따르면 도내에는 전선을 땅속으로 묻고 중간 변압기·개폐기 역할을 하는 지중화 박스가 모두 3755곳에 설치돼 있다. 전력공급과 차단 전압을 낮추는 역할을 하는 이 기기는 도로, 인도, 건물 구석자리에 위치하고 있는 것이 보통이다.

 

그러나 지중화 사업을 담당하는 지자체의 총괄부서가 없어 한전과 지자체 각 부서간 이해관계에 따라 제각각의 위치에 설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주시 관계자는 “지중화 기기의 설치 부지는 한전이 각 시·군 관계부서와 협의해 선정한다”며 “부지선정에는 의견이 충돌할 수밖에 없어 지자체에서 통합관리를 하기가 어려운 실정”이라고 해명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고시한 가공전선로의 지중 이설사업 운영기준 제5조에 따르면 교통장애나 상시 사람이 모이는 지역에는 설치를 지양해야 하지만 정확한 설치규정이나 관례 조례가 없다.

 

이 때문에 지중화 기기 설치 이해 당사자 중 목소리가 큰 쪽에 유리하게 설치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한전 관계자는 “복잡한 도로 여건과 이해 관계를 조정하다 보니 지중화 박스가 인도 정중앙에 설치되는 경우도 있는 것 같다”고 해명했다.

 

그는 이어 “전선이라는 것은 한번 묻으면 옮기기 쉽지 않아 지중화 박스 설치시 각 지차제 부서와 시민들의 협조나 양보가 필요한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김윤정
다른기사보기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100
최신뉴스

사건·사고경찰, ‘전 주지 횡령 의혹’ 금산사 압수수색

정치일반‘이춘석 빈 자리’ 민주당 익산갑 위원장 누가 될까

경제일반"전북 농수축산물 다 모였다"… 도농 상생 한마당 '신토불이 대잔치' 개막

완주‘10만490명’ 완주군, 정읍시 인구 바짝 추격

익산정헌율 익산시장 “시민의 행복이 도시의 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