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총선이 전국적으로 국민의당이 돌풍을 일으키면서 그 막을 내렸다. 더민주당이 원내 제1당은 됐으나 전북에서는 참패했다. 30년간 차지했던 안방을 신생 국민의당에 내줬다. 그것도 완패에 가까울 정도로 여지없이 무너졌다. 김종인 대표와 문재인 전 대표가 전북에 와서 읍소에 가까울 정도로 표 구걸에 나섰으나 도민들은 꿈쩍도 안했다. 문 전 대표가 선거 막판에 전북을 방문했던 것이 오히려 오만방자한 것으로 비춰지면서 역풍을 불게했다. 문 전 대표가 광주와 전남 순천 가서는 무릎을 꿇고 잘못을 뉘우친 듯한 사과를 했으나 전북에서는 꼿꼿한 자세로 유세해 전북인의 자존심을 상하게 했다. 더민주당이 전북에서 참패한 것은 일찍부터 예견됐었다. 이춘석, 안호영 당선자를 빼고는 대부분의 후보가 경쟁력이 약한데다 진정성이 결여돼 있었다.
선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후보 상품성이다. 당 지도부가 도내 10개 선거구 가운데 무려 4군데나 낙하산 공천을 한 게 잘못이었다. 3김시대나 가능했던 낙하산 전략공천을 한 게 패착이요 결국 유권자를 무시한 듯한 오만으로 비춰졌다. 그간 지역에서 더민주당을 지키며 열심히 해왔던 예비후보들에게 상실감을 줬다. 누가 이런 당에서 충성을 다하며 열심히 하려고 하겠는가. 유권자 입장에서 보면 대단히 기분 나쁜 것이다. 우리가 공천하면 찍어 줄 것이라고 생각했다는 것이 도민들의 자존심을 상하게 했다. 전략공천을 받은 후보들이 그간 지역을 위해 한 일도 없는 사람들이었는데 갑자기 얼굴을 내민게 잘못이었다.
그간 도내서는 더민주당 초선의원들의 이미지가 무척 안좋았다. 그 이유는 존재감이 없는 것으로 결론 나 있었다. 다음으로 진정성이 결여됐다. 열심히 의정활동을 해도 점수를 얻을 수 있을까 의심했는데 목에다 힘이나 주고 지방의원 줄세우기에 바빴기 때문이다. 지역구 의정활동한 답시고 지방의원 앞세우며 국가예산 확보했다고 주민들한테 장광설을 늘어 놓은게 감점요인이었다. 일각에서는 수준이 도의원만도 못했던 사람들이 운좋게 친노쪽으로 줄서서 국회의원 된 게 문제였다고 지적한다. 금배지 달고 다니니까 보이는 게 없을 수 있다. 상당수 사람들이 자신들 앞에서 면전복배 하니까 본인들이 의정활동을 잘한 것으로 착각했을 수 있다. 하지만 뒤돌아서는 순간부터 욕하고 심지어 버르장머리까지 없다고 힐난했다. 낙선자들은 지금이라도 전주병에서 낙선한 김성주 후보처럼 본인이 부족했다고 낙선의 변을 써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다음 기회는 없다. 세상사 모든 일이 자업자득의 결과물이다. 본인이 만든 것이다. 남의 탓이 아니고 자기 탓이다. 낙선자들은 오래전부터 여론이 안좋았다. 아마 본인들만 모르고 있었을 것이다. 선거직이 아니라도 진정성이 없는 사람은 주위에 사람이 없어 외롭다. 다시한번 덕불고 필유린(德不孤 必有隣)이란 말이 되새겨진다. 백성일 상무이사·주필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