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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1억원 이상 고액 기부 '전국 바닥'

작년말 기준 아너 소사이어티 가입자 20명 / 전국서 16위…외제차 등록률 증가와 대조

 

전북지역 근로소득자 100명 중 1명이 억대 연봉을 받는 고소득자이지만 나눔을 실천하는 고액 기부자 수는 전국에서 최하위권인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본보가 전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함께 도내 1억원 이상 기부자들의 모임인 ‘아너 소사이어티(Honor Society)’현황을 분석한 결과, 2015년 말 기준 전북지역 아너 소사이어티 가입자는 20명으로 세종(5명)에 이어 전국 17개 시·도중 16위를 기록했다.

 

아너 소사이어티 가입자는 서울이 148명으로 가장 많았고, 경기(96명)와 부산(87명), 인천(78명), 경남(73명)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반면 세종(5명)과 전북(20명), 충북(33명), 충남(34명), 전남(36명), 강원·광주(각 37명) 등은 아너 소사이어티 가입자 수가 적었다.

 

올해 기준 총 25명인 도내 아너 소사이어티 가입자 중에서는 기업인이 14명으로 가장 많았고, 교수(3명)와 농업인·공무원(각 2명), 자영업자(1명) 등도 이름을 올렸다.

 

연도별로는 지난 2012년 3명을 시작으로 2013년 8명, 2014년 6명, 2015년 3명, 2016년 5명 등 보합세를 보였다.

 

전북지역 아너 소사이어티 가입자 25명 중 여성은 5명이다. 지난 2013년 한국음식문화협의회 유유순 회장과 전북대 유경희 교수, 우석대 하승민 교수가 “소외된 계층을 위해 써달라”며 고액 기부를 약속해 ‘여성 아너 소사이어티 동창생’이 된 바 있다.

 

아너 소사이어티 가입자 가운데는 ‘고액 기부는 부자만 하는 것’이란 편견을 깬 사례도 있다. 인삼과 뱀장어를 양식한 수익금 중 일부를 기부한 배준식(63·전북 1호)·이정 씨(57·전북 2호)가 대표적이다.

 

이정 씨는 “고액기부자는 모두 ‘경제적으로 넉넉한 사람’이라는 선입견 때문에 처음에는 고민도 많았다”면서 “그러나 ‘넉넉하지 않은 평범한 우리가 먹고 살 수 있었던 것은 주변의 어려운 이웃들이 있었다’는 것을 깨닫고 5년 동안 총 1억원의 기부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전국 최하위권의 아너 소사이어티 가입자와 달리 도내 근로소득자 100명 중 1명은 억대 연봉자이고, 외제차량 등록률은 매년 증가해 대조를 보이고 있다.

 

이노근 전 국회의원(새누리당)이 지난 2월 국세청으로부터 받은 ‘전국 억대 연봉자 현황’에 따르면 도내 총 급여가 1억원 이상인 근로소득자는 6717명(1.6%)으로 집계됐다. 도내 근로소득자 총 41만3587명과 비교하면 억대 연봉자는 100명 중 1명 꼴이다.

 

억대 연봉자는 지역별로는 울산이 8.5%(3만2728명)로 가장 많았고, 서울(3.9%), 경기(3.5%), 광주(2.5%), 대구(1.7%), 전북·충북(각 1.6%), 제주·강원(각 1.4%) 등이다.

 

‘외제 차량’을 부의 기준으로 삼고 기부 여부를 따질 수는 없겠지만 도내 외제 승용차 등록률은 지난 2010년 7656대에서 올해 5월 3만7321대(5.8%)로 7년 만에 5배나 증가했다.

 

전북대 최원규 교수(사회복지학)는 “대기업이 없는 전북은 ‘큰 손’들의 기부가 많지 않다”며 “구조적으로 기부가 열세인 전북은 재능기부 등을 비롯해 일반 사회구성원들이 모여 힘을 보태려는 마음의 발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남승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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