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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 사라진 '방구차' 방역 제대로 되냐고요?

용해제 경유 대신 물 사용 / 환경오염 줄고 효과는 커 / 연간 2억여원 절감되기도

▲ 지난 12일 전주시 금암동에서 활동 중이던 소독차량.

 

“소독하는 것 같은데 소리만 나요, 연기가 없는데 왜 그런가요?”

 

연기를 내뿜는 연막소독 차량(일명 ‘방구차’)을 아이들이 따라다니던 모습이 이제는 추억 속의 한 장면으로 남겨지게 됐다. 일부 시골 지역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지자체가 연기가 없는 ‘연무소독’을 실시하면서 ‘연막소독’이 점점 자취를 감추고 있기 때문이다.

 

기존 연막소독의 경우 살충제와 잘 섞이도록 경유를 용해제로 썼기 때문에 경유의 불완전 연소로 인한 환경오염과 각종 피부질환을 일으킬 염려가 있고, 기상조건과 살포 방법 등에 따라 소독 효과의 차이가 심해 해충 박멸 효과가 비교적 낮다는 지적이 제기됐었다.

 

반면에 연무소독은 용해제로 경유 대신 물을 쓰기 때문에 경제적이고 살충제의 효과가 2~3일 정도 지속되기 때문에 방역 효과가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 연막이 발생하지 않아 교통흐름을 방해하지 않는 등 기존의 연막소독이 가진 단점들을 보완했다는 평가다.

 

그래서 전주시의 경우 2008년부터 기존의 연막소독을 줄이고, 연기가 없는 연무소독으로 소독 방법을 바꿨다.

 

전주시 관계자에 따르면 “연무소독으로 바꾼 후 연간 20여만 리터의 경유를 절약할 수 있게 됐다”며 “금액으로 따지면 2억여 원을 절약하는 것과 같다”고 경제적 효과를 설명했다.

 

하지만 일부 시민들은 연기가 나오지 않는 소독차량을 보면서 방역 효과 자체에 의문을 갖기도 한다.

 

전주시 인후동 주민 임모 씨(62)는 “소독차량 소리가 나서 나가보니 소리만 나고 연기가 나지 않아 기계가 고장 난 줄 알았다”며 “솔직히 예전처럼 연기가 보이지 않으니 소독이 잘 이뤄지는 건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에 전주시 보건소 관계자는 “연기가 안 난다고 해서 소독이 안되는 것은 아니며 오히려 예전의 연막소독보다 더 효과적으로 소독할 수 있는 방법이다”고 말했다.

 

전주시는 지난 6월 소독작업을 시작했으며 오는 9월 말까지 소독작업을 펼칠 계획으로 알려졌다.

 

전주시 보건행정과 관계자는 “차량 9대와 인원 55명이 매일 오전과 오후에 소독작업을 하고 있다”며 “동사무소마다 1~3명의 인원을 배치해 수풀과 골목길, 하수구 등 차가 다니기 힘든 곳을 소독하고, 9대의 차량을 이용해 도로나 담벼락, 쓰레기장 등에 소독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장마가 끝나는 7월 말부터 8월 초 사이에 모기의 활동이 활발할 것으로 보고 한옥마을과 혁신도시 등 전주시 일원에 대대적인 소독작업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천경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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