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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텃밭서 참패하고도 반성 부족" 쓴소리

이춘석 등 호남권 비대위원, 공개회의서 비판 / '안이한 호남 인식' 지적…黨 전향적 자세 요구

최근 지역 사회 내에서 더불어민주당(더민주)이 4·13 20대 총선결과, 텃밭인 전북에서 참패하고도 반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당의 전향적인 자세를 요구하는 쓴 소리가 커지고 있다.

 

국민의당에게 밀려 전북 등 호남에서 1당 자리를 뺏긴 더민주가 8·27 전당대회를 통해 새로운 지도부를 구성한 뒤 이 같은 당내 쓴 소리를 받아들여 전향적인 자세를 보일지 주목된다.

 

24일 국회에서 열린 당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호남출신 비대위원인 이춘석(익산갑)·이개호(전남 담양함평영광장성) 의원은 작심한 듯 당을 향해 쓴 소리를 쏟아냈다.

 

먼저 마이크를 잡은 이춘석 의원은 지난 13일 전주에서 열린 당대표 후보 합동연설회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 의원은 “지난 13일 전주서 당대표 후보 연설이 있었다. 다음날 전라북도 신문의 1면에 ‘새누리당보다 더 못한 더불어민주당’이란 기사가 실렸다”고 소개했다.

 

그 이유와 관련 “앞서 열린 새누리당 개편대회 때 새만금, 신공항 등 쇼라도 그런 이야기를 했지만 당시 당대표 후보들에게 주어진 시간이 7분씩인데 세 분 중 단 한명도 전라북도의 현안문제를 이야기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내년에 대선이 열리면 호남에서 90% 정도 지지해줄 것이라는 생각은 어떻게 하는 것인지 모르겠다”며 당의 전북을 포함한 호남에 대한 안이한 인식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 의원의 이 같은 지적은 23일 문재인 전 대표가 ‘호남에서는 예전처럼 90% 전후의 압도적 지지를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안정적 득표가 가능하다’는 발언을 문제 삼은 것으로 보인다.

 

이 의원은 “호남에서 더민주, 새누리당 국민의당이 각축을 벌이고 있다. 새로운 지도부에서 더 많은 관심과 배려를 해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광주·전남의 유일한 더민주 현역인 이개호 의원도 “지역에 내려가면 더민주 소속 의원으로서 소외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고, 국회에 들어오면 당내에서 호남 출신은 소수파로서 또 소외감을 함께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지도부에 간곡히 부탁드린다. 광주·전남을 되찾지 못하면 우리는 정권교체를 할 수 없다”며 “광주·전남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지 않으면 우리는 영원한 야당이다. 호남에 대한 진지한 자세를 가져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지역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더민주가 지난 총선결과 전북 등에서 참패한 것은 지속적으로 도민들이 보내온 신호를 무시했기 때문”이라며 “이런 더민주가 여전히 전북이 자신들의 텃밭이라 생각하는 것은 착각이다. 철저한 자기반성과 성찰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지난 13일 전주에서 진행된 더민주 당대표·최고위원 후보자 합동연설회에서 후보들은 지역 현안에 대한 언급은 한 마디도 하지 않은 채 표를 얻기 위한 행태만을 보여 당원과 도민들의 비판을 받은 바 있다.

박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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