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 등 주최 중·장년 취업박람회 성황 / 도내 30개 기업체 참여…23명 현장 채용도
지난 2일 오후 1시 전북도청 1층. 머리칼이 희기도 하고 검기도 한 이들이 이력서를 들고 부스를 들락날락한다. 구직판을 바라보는 눈빛이 청년 못지않게 형형하다. 재취업의 기회를 잡기 위한 중·장년 구직자들로 기업별 부스는 문전성시를 이뤘다.
중·장년 구직자들은 행사가 시작되는 오후 1시 전부터 각 업체의 채용 직무·모집 인원·연봉 등을 꼼꼼히 살피고, 자신의 이력서를 점검했다. 50대 후반~60대 초반으로 퇴직하자마자 인생 이모작을 준비하는 이들이 대부분이었다. 기업별 부스에서 상담이나 면접을 진행한 뒤 나오는 이들에게서 희망과 낙담의 낯빛이 교차했다.
이날 구직 활동에 나선 박종용(62) 씨는 27년간 S기업에서 설비 유지·보수 분야에서 근무하고 퇴직했다. 이어 설비 유지·보수 경력을 살려 H기업에서 계약직으로 6년간 일했다. 지난 7월 2일 H기업에서 퇴직하고, 한 달 만에 다시 일자리를 찾기 위해 취업박람회를 방문했다.
박 씨는 “그동안 아침에 출근하고 저녁에 퇴근하는 규칙적인 생활을 해온 탓인지 돈을 떠나 리듬감 있는 삶을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중·장년의 재취업은 안정적인 임금 수준과 노동 강도를 통한 삶의 질 유지가 목적인 만큼 이를 충족해 줄 더 많은 중·장년 일자리가 발굴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식품생산기업에서 10년간 근무하고 퇴직한 김 모(59) 씨는 “나이가 들어서도 직접 돈을 벌어야만 자녀들에게 손 벌리지 않고 당당하게 생활할 수 있다”며 “월급과 근무 시간을 준수하는 기업을 찾아 이력서를 낼 생각”이라고 했다.
이처럼 중·장년의 재취업을 지원하기 위한 전북 중장년 취업박람회가 ‘희망 잡(Job)고(Go)! 다시 뛰는 중장년!’을 주제로 열렸다. 전북도·고용노동부 전주고용센터·전북경제통상진흥원·전북생물산업진흥원이 공동 주최한 이번 취업박람회는 연령 제한 등으로 취업이 어려운 중·장년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두 번째다.
취업박람회에는 총 50개 부스가 설치됐다. 기업 인사담당자가 서류전형·면접 등 현장 채용을 진행하는 30개의 채용관, 직업선호도 검사과 이미지메이킹 등 취업 관련 부대행사관 20개가 운영됐다.
이날 취업박람회에서는 대아정공 9명, 사조화인코리아 6명, 삼우냉동·신유엘리베이터·학산요양병원 각각 2명, 정도산업·휴먼앤잡 각각 1명씩 총 23명에 대한 현장 채용이 이뤄졌다. 또 454명은 개별 면접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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