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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쇄 후 첫 명절 보낸 개성공단 입주기업들 "하루하루 경영 힘들어…직원들 급여 걱정"

전북업체 7곳 운영자금 어려움 호소 / 근로자 창업·재취업 정부지원 필요

“하루하루 살아가는 게 참 기가 막힙니다”

 

대부분의 사람이 가족들과 만나서 행복한 추석 연휴를 보내는 동안에도 도내 개성공단 입주기업과 협력업체 임직원들은 개성공단 폐쇄 조치로 그 누구보다 씁쓸한 명절을 보냈다.

 

지난 2월, 남북 간 갈등으로 인해 개성공단이 공식 폐쇄된 지 7개월이 지난 현재, 남북대결은 더욱 격화돼 사태는 해결될 조짐조차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19일 전북중소기업청에 따르면, 개성공단에 입주했던 도내 기업은 모두 7곳이다. 이들은 모두 도내에서 생산시설을 가동 중이며 일부는 외국 진출에 나섰다.

 

마대(포대)를 만드는 (주)동화를 제외하고 나머지 6곳은 모두 의류제조업체다.

 

당장 문을 닫은 곳은 없지만 이들의 어려움을 이루 말할 수가 없다. 의류제조업체인 (주)제이패션과 (주)베스트프랜드플러시는 베트남에 공장을 신설하고 제품을 생산할 계획이다.

 

하지만 같은 상품이라도 ‘한국 제품(made in korea)’을 선호하는 외국 소비자들의 성향 때문에 공장을 옮겨도 매출이 예전 같지 않을 것으로 우려된다.

 

지난해 도내업체 7곳의 개성공단에서의 생산액은 312억7700만 원에 달한다. 다행히 도내 기업은 국내에 생산라인이 가동되고 있기에 개성공단에서 철수한 이후 영업중단 등 사태는 피할 수 있었지만 운영에 어려움을 겪기는 마찬가지다.

 

폐쇄 조치 200일이 넘도록 생산설비와 재고를 대부분 개성에 두고 빠져나왔기 때문이다. 이들 기업은 개성공단에서 생산해 다른 기업에 납품하고 있던 제품을 계속해서 생산해야만 하는 상황이다.

 

납품이 중단되면 거래처가 끊길 수 있기 때문이다.

 

익명을 요구한 개성공단 입주기업 임원 A씨는 “개성공단 폐쇄 후 첫 명절을 보냈는데, 예전 같으면 명절상여금으로 부모님 용돈도 드리고 아이들 선물도 사줬는데 이번엔 꿈같은 얘기”라면서 “매월 다가오는 급여 지급 조차 걱정하는 처지다”고 토로했다.

 

18일 개성공단 피해대책위원회에 따르면, 개성공단 가동이 전면중단된 이후 현재까지 입주기업과 협력업체들의 피해액이 1조5000억 원을 넘어섰다.

 

입주기업뿐만 아니라 협력업체까지 합친다면 피해규모는 정부가 추산한 것보다 더 크다는 주장이다.

 

한편 홍용표 통일부 장관은 추석을 앞둔 지난 4일 개성공단 폐쇄로 회사를 그만둔 근로자를 만나 개성공단 관련 기업에 근무했던 근로자들의 창업과 재취업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고 약속했지만, 개성공단 관계자들은 “추경에서 정부 확인 유동자산 피해지원금이 제외된 것에 대해 실망을 금할 수 없다“며 분통을 터뜨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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