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역사유적지구가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지 1년이 지났으나 세계유산에 걸맞는 콘텐츠 육성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세계유산에 함께 등재된 공주·부여 지역의 경우 세계유산 등재 후 관광객이 크게 증가하는 등 세계유산 등재 효과를 나타내고 있으나 익산 유적지의 경우 달라진 게 별로 없는 상황이다.
이런 차이는 기본적으로 익산 지역의 가시적인 백제역사유적 자원이 잘 드러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고전문화연구원 주관으로 지난 9일 전주 역사박물관에서 열린 ‘백제문화융성 프로젝트 학술발표대회’에서 전문가들이 제기한 역사자원의 시각화와 도내 유적지의 외연 확장은 가시적 자원이 적은 익산 유적지의 문제를 풀어나가는 데 길잡이가 될 것으로 본다.
현재 세계유산에 등재된 백제역사유적지구 중 익산지역 관련 유적은 왕궁리 유적과 미륵사지뿐이다. 반면 공주에는 공산성과 송산리 고분군이, 부여에는 관북이 유적과 부소산성, 정림사지, 능산리 고분군, 나성 등이 포함돼 상대적으로 볼거리가 풍성하다.
다행이 백제세계유산센터가 최근 진행한 세계유산 확장을 위한 용역에서 익산의 쌍릉·토성·제석사지·금마 도토성·입점리 고분군·미륵산성 등을 중기 등재 대상으로 삼아 내년도 잠정목록으로 등재 신청할 계획이란다. 계획 대로 추진되면 2022년 확장 등재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익산지역 백제역사유적의 세계유산 등재가 확장될 경우 현재보다 훨씬 더 많은 관광자원으로 활용이 가능할 것이다. 여기에 익산 이외 전북지역의 백제유적을 활용할 경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제언이다. 익산을 중심으로 한 ‘왕실중흥문화’유적, 남원 운봉고원과 진안고원을 잇는 백제 중흥을 이끈 철 생산 및 발전지, 부안 죽막동을 중심으로 형성된 백제 해양문화 등을 연계한 방안이 그 예다. 후백제의 도읍지였던 전주의 후백제 역사유적과 연계하는 전략도 필요하다.
이와 함께 홍성덕 전주대 교수가 이날 제시한 역사성을 시각화하는 방안도 적극 추진할 필요가 있다. 도내 백제 관련 중요 유적을 보면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기 어려운 성곽이나 생활 등 비가시적 자원이 대부분인 상황이다. 현재 익산에서 열리고 있는 서동축제는 일반 축제와 큰 차별이 없는 1회성 이벤트 행사에 그치고 있다. 익산 ‘무왕제’나 전주 ‘견훤대왕제’ 등 백제문화축제를 열거나 백제문화유산을 주제로 상설 공연 등을 고려해봄직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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