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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김영란법·탄핵정국·경기불황 여파 '흥청망청 송년회' 사라졌다

아예 계획 안잡거나 식사·기부·봉사로 대신 / 호텔 연회장·예식장 등 예약 줄고 규모 축소

청탁금지법(김영란법) 시행과 대통령 탄핵 정국, 경기침체가 이어지며 올해는 송년회 분위기가 차분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김영란법 시행으로 공무원과 기업에서 몸을 사리는 경우가 늘고, 현 시국과 더불어 토요일 오후마다 이어지는 촛불집회의 여파로 ‘흥청망청’ 이뤄졌던 송년회 문화를 찾아보기 어렵기 때문이다.

 

연말이면 열리던 큰 행사나 모임은 줄고, 가족이나 친구들끼리 조촐하게 모여 간단히 식사하는 분위기로 송년회 문화가 바뀌고 있는 것이다.

 

취업포털 잡코리아와 알바몬이 지난달 21일부터 23일까지 전국 20세 이상 성인남녀 3004명을 대상으로 ‘올해 송년회 계획’에 대해 조사(중복응답 가능)한 결과, 올해 ‘송년회를 하겠다’는 응답자는 53.6%에 그쳐, 지난해 같은 조사 결과(59.8%)보다 6.2%p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송년회 계획을 잡지 못했다(미정)’는 응답자는 25.6%였고, ‘송년회를 하지 않겠다’는 응답자도 20.8%로 나타나 지난해(11.7%)보다 9.1%p 증가했다.

 

특히, 송년회를 하겠다고 응답한 사람 중 ‘간단한 식사로 송년회를 하겠다’는 응답자가 75.6%로 가장 많아 차분한 송년회 분위기가 예상된다.

 

실제로 전주 르윈호텔 연회장은 연말 성수기에 걸맞지 않게 전년보다 예약률이 10%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2월 마지막 주까지 꽉 차 있던 예약이 올해는 마지막 주 예약을 찾아볼 수 없을 정도이다.

 

JS호텔의 사정도 마찬가지다. 크리스마스와 연말을 맞아 평소라면 객실 예약이 늘 것으로 예상했지만 지난해보다 훨씬 밑도는 예약률을 보이고 있다.

 

호텔 관계자는 “송년회를 하는 모임 자체가 줄어 연말 분위기가 나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고 말했다.

 

대규모 연회가 주로 열리는 전주시 한 웨딩홀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주로 연말 모임을 하던 공무원들과 회사, 단체들이 김영란법 시행과 함께 예약이 끊겨 평소 100~150명으로 예약하던 단체 예약도 소규모 형태로 많이 바뀌었다는 것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연말 특수를 노리던 문화계도 김영란법 시행과 함께 현 시국의 여파로 흥행에 된서리를 맞았다. 문화계에서도 연말이 대목 중 하나지만 전북지역 경기침체 여파까지 덮쳐 문화행사나 공연을 찾는 관객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한국소리문화의전당 관계자는 “티켓 주 구매자인 40~60대의 티켓구매가 많이 줄었다”며 “김영란법 시행과 더불어 지역 경기에 민감한 문화계가 많은 타격을 입었다”고 말했다.

 

반면에 차분한 연말 분위기를 반기는 곳도 있다. 시끌벅적한 송년회 대신 어려운 이웃들에게 기부와 봉사를 나누는 모임이 늘고 있는 것이다.

 

현대자동차 전주공장 친목 모임인 ‘나눔회’는 올 연말 회원들과 송년회를 하는 대신 홀로 지내는 노인 가구에 연탄을 배달하는 봉사를 했다.

 

봉사에 참여한 고준현 씨는 “회원들이 한 번 마시고 끝나버리는 술자리 대신 그 돈으로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봉사하자는 의견을 모았다”며 “흥청망청 먹고 마시는 송년회 대신 앞으로도 보육원이나 불우한 이웃들에게 연탄이나 필요한 물품을 전달하고, 집수리 봉사활동도 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천경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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