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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한옥마을 쓰레기 처리 문제없나 ② 버려진 쓰레기 분석해보니] 축축한 음식포장재 가득 소각때 대기오염 물질도

종이·플라스틱 등 재활용 가능용품 60% / 시 "세금으로 처리, 상인들 분담도 필요"

▲ 1일 전주 한옥마을에 설치된 소각용 쓰레기봉투 안에 재활용품인 종이와 플라스틱 제품들이 가득 차 있다. 박형민 기자

전주 한옥마을의 ‘종량제 봉투’는 각종 쓰레기가 섞인채 소각돼 환경 피해 우려가 높다. 이와 함께 쓰레기를 발생시키는 ‘길거리 음식점’은 쓰레기 처리는 손을 놓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사)한국여성소비자연합 전주지부는 지난 6월 11∼12일 이틀간 전주 한옥마을의 길거리 음식점 앞에 설치된 4곳의 종량제 봉투(100리터) 8개에 버려진 쓰레기를 분석했다.

 

쓰레기는 가연성 물질이 95.5%를 차지했는데, 이 가운데 종이(31.1%)와 플라스틱(30.9%)이 60% 이상 나왔다. 다음으로 음식물(16.5%), 나무(4.5%) 순이었다.

 

플라스틱은 셰이크·냉커피·슬러시·모주 등 음료용 페트병이 70%를 차지했고, 종이 폐기물은 우유·아이스크림·꼬치 등의 포장 용기와 영수증이 대부분이었다.

 

특히 나무 폐기물 가운데 비중이 높은 건 30㎝ 이상의 꼬챙이다. 이는 끝이 뾰족하고 길어 종량제봉투에 구멍을 뚫어 수분 유출로 인한 악취를 발생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화장지와 물티슈 등 폐기물도 적지 않다.

 

(사)한국여성소비자연합 전주지부 이선미 간사는 “한옥마을 종량제 봉투에는 수분이 많은 음식 포장재가 절반을 차지하고, 플라스틱 용기가 많다”며 “수거 과정에서도 수분과 음식물 등이 한옥마을에서 풍기는 악취의 한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전북환경운동연합 이정현 사무처장은 “기본적으로 분리수거를 해야 자원을 절감하고 전체 쓰레기 양이 줄어든다”며 “플라스틱 등을 분리하지 않고, 소각했을 경우 대기 오염 물질이 나와 2차 환경피해가 발생할 우려가 대단히 높다”고 강조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전주 한옥마을에서 사용되는 종량제 봉투는 한 달에 5000여장인데, 매달 600여만원(제조단가 기준) 이상의 비용이 든다.

 

이를 두고 수익은 길거리 음식점이 내는데, 쓰레기 처리 비용은 시민들이 부담하는 문제가 지적되고 있다. 실제 상당수의 길거리 음식점은 포장용기를 되돌려받거나 수거하지 않고 있다.

 

더욱이 일부 주민과 상인들은 관광객을 위해 설치한 종량제 봉투에 쓰레기를 버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주시 관계자는 “애초에 분리수거 공간을 만들어 놓았지만,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철거했다”며 “한옥마을에서 발생하는 쓰레기 처리 비용에 대해 길거리 음식점이 분담하는 것도 필요해 보이지만 강제할 수단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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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승현 reality@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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