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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 차량 운전자 구한 이중근 씨 '전주시 의인상'] "사람의 도리 했을 뿐인데…"

머리카락 타고 손등 화상 / 놀란 가족, 크게 나무라 / "앞으로도 똑같은일 할 것"

▲ 화재 차량에서 사람을 구해 전주시로부터 ‘의로운 시민상’을 받은 시내버스 기사 이중근씨. 사진제공=전주시

자신도 위험할 수 있는 상황에서 화재 차량 운전자를 구한 이중근 씨(60·전일여객)가 1일 오전 전주시장실에 쑥스러운 표정으로 나타났다.

 

사고당일 불에 그을린 머리는 짧게 잘라 단정한 모습이었다. 왼쪽 손등에는 사고 당시 입은 화상 치료를 위한 거즈가 붙어 있었다.

 

전주시는 이날 김승수 시장이 직접 의로운 시민상을 수여하기 위해 이 씨를 초청했다.

 

김 시장과 시청공무원들의 축하 속에 상패와 회사에서 준비한 격려금이 전달됐다. 경찰청과 LG그룹의인재단도 이 씨의 의로운 행동을 기리는 상을 수여할 것으로 전해졌다.

 

김 시장은 “자신을 살피지 않고 시민을 위해 용기 있는 행동을 해주신 의인께 66만 전주시민을 대표해 상을 드린다”며 “이 같은 의로운 행동이 전주시를 자랑스럽게 한다. 깊은 존경과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고 말했다.

 

문용호 전일여객 대표는 “이렇게 좋은 기사님과 근무할 수 있다는 것이 큰 축복이자 영광”이라며 기뻐했다. 그동안 이 회사 운전기사는 소매치기를 잡기도 했고, 심폐소생술로 승객을 살리기도 했다.

 

이날은 전일여객이 전주시내버스 업체 중 처음으로 1일2교대를 시행하는 날이어서 의미가 더했다.

 

이 씨가 현장에서 사람을 구한 후 불에 탄 바지를 입고, 머리카락 일부가 탄 채 집에 가자 그의 아들은 “애쓰셨습니다”라며 자랑스러워했지만 부인과 딸은 놀란 얼굴로 10분 넘게 나무랐다고 한다.

 

이 씨는 “만약 그 자리에서 그 운전자를 구하지 않았다면 평생 후회하며 트라우마 속에서 살아갔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당연한 일을 한 것 뿐인데 상을 받아 쑥스럽다. 앞으로도 그런 일이 또 제 앞에서 벌어진다면 똑같이 사람을 구할 것”이라며, “곤경과 위험에 처한 이를 구하는 것이 바로 사람의 도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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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세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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