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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행복 합니다 - 이석효

▲ 이석효
행복은 사랑에서 온다. 사랑을 받아본 사람은 누구에게나 사랑을 나눌 줄 안다. 사랑은 배경이 아주 중요하다. 겸손한 자에게만 사랑이 있다. 우리 주변에는 의롭고 정직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지만 올곧은 사랑을 가진 정직한 사람 찾기는 귀하다.

 

나는 일생을 한 점 부끄럼 없이 살려고 열심히 노력했다. 원수에 대한 사랑을 배우고 실천을 위해 노력했기 때문이다. 이웃 사랑과 하나님 사랑은 진리다. 우리가 충실하고 성실히 살아도 욕심은 한이 없다. 그 욕심을 가득가득 채우면 말세가 온다. 그 욕심을 채우려 하지 말고 진리 안에서 보상을 받으면 만족과 기쁨을 맛본다. 그러기 위해서는 이기적인 나를 버리고 이타적인 또 다른 나를 위해 살아야 사랑을 유지할 수 있다.

 

나는 어린 시절 4대가 모여 사는 대가족 속에 살면서 증조부로부터 한문과 기도를 배웠다. 새벽마다 사랑채 할아버지의 사서삼경 읽는 소리와 아버지의 아름다운 필체 속에서 화목한 대가족의 삶이 좋았다. 증조부의 기도하는 모습을 보고 처음에는 잘 몰라서 ‘무엇하세요’하고 물으면 기도한다고 하지 않고 내 안에 하나님이 계신다고 하셨다.

 

그리고 이웃들에게도 하나님의 사랑을 베푸셨다. 이 말이 훗날 나의 신앙생활에 씨앗이 되어 지금까지 행하고 있다. 방안에서는 언제나 여인네 향수 같은 먹 냄새가 있었다. 새벽마다 곱돌 화로에 꺼지지 않은 불씨를 담아다가 쇠죽 솥에 불을 지피고 안채에는 밥을 지었다. 이런 나는 어릴 때부터 언제나 증조부처럼 좋은 사람을 만나야지 하고 생각했었다.

 

초등학교 때부터 구두를 신고 다녀서 별명이 뾰족 구두였다. 상급학교 시절 또한 사랑을 듬뿍 받았지만, 특히 역사 선생님은 3년 동안 한 번도 빠짐 없이 나에게 지난 시간에 배운 것을 물어보셨다. 그래서 친구들의 시기와 질투의 대상이었고, 놀림감이 되기도 했다. 그런데 세월은 어느새 꿈 많던 나를 훌쩍 노년기까지 싣고 왔다.

 

그동안 세상을 살다 보니 착하고 정직한 사랑을 베푼 사람이 그리 흔치 않았다. 세상에서 빛없이 살 수 없듯이 우리 자신에 사랑의 빛이 가득 차면 건강한 힘이 솟는다.

 

세상 종교가 이것을 찾고 있으나 육신의 욕망에 가려져 있어 빛을 찾지 못한다. 사람이 배경이 되었기 때문이다. 진리는 영의 세계다. 천국은 죽은 뒤 가는 곳이 아니다. 빛 안에 사는 삶은 외롭지 않으며 심심하지도 않다. 세상의 고난도 어려움도 위로가 넘치며 어떤 환경에서도 고난이 크면 클수록 한없는 사랑으로 우리에게 베풀어 주신다.

 

진정으로 사랑한다는 것은 아무 대가도 바라지 않으면서 모든 것을 주는 것이다. 진정한 사랑은 아무런 동기도 없이, 심지어 감사를 요구하는 것조차 없이 그냥 사랑하는 것이며, 자기가 사랑할 수 있다는 그 사실에 대해 그냥 행복해하는 것이다. 받을 것을 기대하고 주는 사랑은 사랑이라는 이름 아래 감추어진 아름답지 못한 욕망이다.

 

천국은 죽은 뒤 가는 곳이 아니다. 빛 안에 사는 삶은 외롭지 않으며 심심하지도 않다. 세상의 고난도 어려움도 위로가 넘치며 어떤 환경에서도 고난이 크면 클수록 한없는 사랑을 베푸신다.

 

나보다 다른 사람들에게 나누며 사는 만족과 기쁨, 즐거움으로 나를 가득 채워 줄 수 있다. 나는 이러한 사랑 안에서 온 세상이 하나가 될 때를 바라는 소망이 있어 행복하다.

 

△이석효 씨는 아시아 서석문학에서 시로 등단했으며, 현재는 징검다리수필문학회 회원과 전북문인협회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신앙 시집 <하늘집> 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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