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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안 유천리서 고려시대 대형건물지 발견

도자기 제작 관련 시설 추정

▲ 부안 유천리 요지에서 나온 고려시대 대형 건물터(왼쪽)와 명문 기와(오른쪽 위), 자기 조각. 사진 제공=전북문화재연구원

부안군과 (재)전북문화재연구소가 문화재청 허가를 받아 조사한 사적 제69호인 ‘부안 유천리 요지(扶安 柳川里 窯址)’에서 고려시대 요업 관련 시설로 추정되는 대형 건물지(建物址)가 발견됐다. 요업은 흙을 구워 도자기, 벽돌, 기와, 그릇 따위의 물건을 만드는 공업을 통틀어 이르는 말이다.

부안 유천리 요지는 고려시대 최고급 상감청자를 비롯해 다양한 자기가 제작된 곳으로 알려졌다.

이번 유천리 요지 3구역에 대한 3차 발굴은 요업과 관련된 시설물을 확인하기 위한 조사로, 지난해 12월부터 시작해 오는 8월 마무리될 예정이다. 현재까지 요업 관련 시설로 추정되는 대형 건물지, 소규모 작업장, 최상급 자기(청자·백자) 조각, 각종 도범(陶范·도자기 거푸집) 조각과 요도구(窯道具·도자기를 구울 때 사용되는 도구) 등이 확인됐다.

조사 지역인 유천리 요지 3구역은 완만한 구릉을 평탄하게 조성하고 동-서방향의 석축(石築)을 설치해 요장(窯場·도자기 굽는 곳) 전체를 몇 개의 구획으로 분할하고 있다.

▲ 부안 유천리 요지에서 나온 고려시대 명문 기와 /사진 제공=전북문화재연구원
▲ 부안 유천리 요지에서 나온 고려시대 명문 기와 /사진 제공=전북문화재연구원

조사 지역 중앙에 자리한 석축은 길이가 동-서로 약 38m, 잔존 높이는 최대 42㎝로 약 4단 정도가 남아 있다. 석축의 안쪽으로 정면 5칸, 옆면 1칸의 대형 건물지를 지었다. 건물지와 석축 주변에는 도자기 제작을 위한 부속시설로 보이는 유구(遺構·건물의 자취)들이 확인됐으며, 건물지의 서남쪽에 가까운 유구 내에서는 ‘관(官)’자명 기와가 출토됐다.

출토유물은 오목새김, 상감(象嵌), 상형(像型) 등의 기법으로 무늬를 새긴 사발, 접시, 매병, 향로, 합(盒), 자판(瓷板), 의자(墩), 연적 등의 자기 유물, 도범 조각 유물, 기와 유물, 요도구 유물 등이다.

전북문화재연구소는 3차에 걸친 발굴조사에서 확인된 자기 가마, 건물지, 고급자기, 도범 조각, ‘관(官)·신동(申棟)’명이 새겨진 기와 등으로 미뤄 유천리 요지 3구역은 왕실에 공납하는 최상급 관용 자기를 생산한 곳으로 판단했다.

▲ 부안 유천리 요지에서 나온 고려시대 자기 조각 /사진 제공=전북문화재연구원
▲ 부안 유천리 요지에서 나온 고려시대 자기 조각 /사진 제공=전북문화재연구원

 

강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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