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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대가 해병대' 정읍 이진섭 목사 “아들·손자와 함께 해병 가족 긍지, 평화통일 이뤄지길”

“6·25 전쟁 중이던 1952년 해병대에 가고 싶었지만 받아주질 않아 ‘조국 통일을 위해 싸우겠습니다’ 라고 혈서를 써서 결국은 1953년 1월 14일 해병 26기로 입대했습니다.”

베품과 사랑을 나누는 일에 평생을 바치며 현재 고령에도 정읍에서 왕성한 활동을 멈추지 않고 있는 이진섭(87) 목사 가족은 3대로 이어진 해병대 명문가다.

이 목사가 해병 26기, 아들 주헌(54) 씨가 해병 553기, 손자 통일(23) 씨가 1210기로 복무했다. 또 이 목사의 권유를 받은 처남 정대모 씨도 해병에 입대(119기)했다.

전쟁이 나자 이 목사는 세명의 형 중 두명이 군대에 가고 한 명은 경찰에 복무 중이어서 군대에 가지 않아도 됐지만 자원 입대했다. 교육수료후 제1전투단에 배속되어 중부전선 포천지구에 투입되어 전투를 치르던 어느 날 적의 포탄이 터지면서 여러 곳에 상처를 입었다. 그는 아직도 귀가 잘 들리지 않는 등 포탄의 상흔이 여러 곳에 남아 있다.

그는 퇴원 후에도 원대 복귀하여 남은 기간을 근무, 5년 10개월 군 생활을 마치고 1958년 병장으로 제대했다.

아들 주헌 씨는 대학 재학 중 아버지의 가르침을 받아 해병 533기로 지원하여 복무했다. 이 목사는 “부부가 아들을 한 번도 면회 가거나 용돈을 준 일 없이 강하게 대했다”면서 “아들도 해병정신을 강조하며 먼저 요청했다”고 회고했다.

또 손자 통일 씨는 중·고교 재학 중 총학생회장을 도맡아 하면서 리더십이 뛰어났는데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정신을 따르기 위해 해병대 1210기로 지원했다. 손자의 이름 ‘이통일’은 이 목사가 조국통일을 위해 싸우겠다는 염원을 받들어 통일이 되는 그날까지 최선을 다하는 삶을 살겠다는 의미로 지었다.

남북 평화통일을 염원한다는 이 목사는 세 명의 손자·손녀 이름을 ‘이평화’, ‘이통일’, ‘이루리’로 지을 만큼 애국심이 투철하다.

“영원한 해병으로 남고 싶다”는 이 목사는 지금도 관내 각종 행사장 교통봉사를 지원하는 해병전우회원들과 함께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 목사는 “아들·손자와 함께 해병 가족임이 더 없이 자랑스럽고 더 늙기 전에 남북 평화통일이 이루어지길 기대한다”면서 “앞으로도 그동안 해왔듯이 아프고 병들어 신음하는 어려운 사람들을 어루만지며 살겠다”고 밝혔다.

임장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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