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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위공직자 시인' 김인태 전북도 환경녹지국장 "한줄기 바람이고 싶었다"

“시를 쓰게 된 것은 인간과 세상에 대한 저의 관심을 함축적인 언어로 풀어보고자 하는 데 있었습니다. 저는 누구나 다 시인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인간이라는 존재는 기본적으로 생각하는 존재이기 때문이죠.”

김인태 전북도 환경녹지국장의 첫 시집 ‘숲이 있어 길도 있다’가 잔잔한 돌풍을 일으키며 주목받고 있다. 지난 4월 발간된 이 시집은 온라인에서 4주 연속 베스트셀러로 꼽히기도 했다.

김 국장은 시를 쓰게 된 계기가 세상에 대한 철학적 관심에서 비롯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시를 통해서도 “세상에 존재하는 흙과 먼지, 하늘, 바람, 산과 바다, 심지어 우리가 사용하는 도구에 이르기까지 이유 없이 이 세상에 존재하는 것은 없다고 생각 한다”고 말했다.

다만 “우리가 속도와 개발 만능의 시대에 살면서 이들을 공존의 대상이 아닌 지배의 대상으로만 보아 왔기 때문에 그 소중함을 모르고 있었던 것은 아니었는지 고민해본다”는 자성의 목소리를 담았다.

김 국장은 공직사회 내에서 ‘워커홀릭’으로 통한다. 그만큼 여가시간이 적다는 의미다.

김 국장은“출장을 다닐 때 틈틈이 차 안에서 개인적인 사색을 즐긴다”며“떠오르는 영감은 바로 스마트폰을 이용해 메모해 두기 때문에 시를 쓸 시간이 부족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가 쓴 시는 미발표 습작까지 포함해 총 200여 편에 달한다. 김 국장에게 시란 자신의 생각을 전달하는 매개체이자 철학적 사유의 증거물이다.

그는“자신의 생각을 표현할 수 있는 글의 종류는 다양하지만 혹 나의 생각을 타인에게 강요하는 것처럼 느껴질 수 있다”며“시는 독자들에게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여백을 남겨두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이다”고 말했다.

김 국장은 자신에게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인물을 철학자 하이데거라고 소개했다. 가장 많은 영감을 제공한 인물에 대해서는 시인 프레드리히 휠덜린을 꼽았다.

하이데거는 ‘존재와 시간’이라는 저서로 유명하며, 인간의 존재의미와 근본에 대해 끊임없이 탐구한 학자다. 휠덜린은 ‘고향’이라는 시로 명성이 높다.

김 국장은“인간은 본질과 진리에 대해 고민하는 존재”라며“시는 인간존재 이유와 내가 왜 현재의 위치에 있는지에 대한 철학적인 물음의 결과물”이라고 말했다.

김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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