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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5개지역 중학교 남녀공학 전환 추진, 일부 반대에 ‘난항’

전북교육청, 통학여건·평등교육 위해 남녀공학 전환
정읍·김제·익산 등 5개 시·군 18개 중학교 대상
일부 학교 ‘생활 지도·이성·성적 문제’우려로 반대
전북교육청 등 “민주시민교육 위한 당연한 수순”

전북교육청이 남녀공학 중학교가 없는 도내 5개 시·군에서 중학교 남녀공학 전환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일부 현장의 반대로 순탄치 않은 과정을 겪고 있다.

남·여학생 통합학교를 추진하는 이유는 도내 시·군 중학생들의 학교 선택권 확대와 통학 여건 개선, 양성평등 교육 등을 위해서다. 하지만 일부 학교에서는 그간의 운영·교육에 대한 만족, 남녀 통합 후 생활 지도의 어려움·성적 저하 우려 등을 이유로 반대한다.

전북교육청은 동·읍지역에 남녀공학 중학교가 없는 정읍(6교)·김제(5교)·익산(2교)·고창(2교)·부안(3교) 등 5개 지역 18개 학교를 남녀공학으로 전환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지난달 17일부터 26일까지 해당 시·군을 돌며 지역 학생과 학부모, 교직원, 지역주민 등을 대상으로 공청회를 열었다.

그러나 익산·김제·부안 등의 일부 학교들은 반대 의사를 내비쳤다.

남·여학생이 한 공간에서 생활할 경우 이성 문제가 발생하거나 생활 지도가 힘들 수 있다고 우려했다. 남학생이 상대적으로 여학생에게 성적이 밀리거나 이성에 대한 관심으로 성적이 하락할 수 있다는 것도 교사·학부모들의 반대 이유 중 하나다.

사립학교들은 그동안 문제없이 운영·교육을 잘 해왔고 지역 내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데 굳이 남녀공학을 추진해야 할 이유가 없다는 반응이다. 갑작스러운 전환 논의로 논쟁만 일으키고, 화장실·탈의실 등 시설 문제 및 학급수·교직원 관리 등 운영 측면에서 예산 낭비가 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이에 대해 전북교육청 관계자는 “중학교 남녀공학 전환은 학교 선택기회 확대, 원거리 통학여건 개선은 물론 학생들의 학교생활 만족도 개선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단순히 선호의 문제가 아니라 양성평등교육, 민주시민교육 실현, 보편적 교육 지향이라는 교육의 당위성 측면에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전북지부도 “공감·의사소통·인간관계 능력이 중시되는 오늘날, 함께 성장하는 교육여건 조성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며 “남녀공학 전환에 따른 문제는 피할 게 아니라 해결방안을 찾아야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전북교육청은 공청회 등에서 수렴한 의견을 반영해 ‘전라북도 도립학교 설치 조례’·‘중학교 학교군·중학구 고시’를 개정할 계획이다. 또 남녀공학을 원하는 학교가 있다면 교육환경 개선도 돕는다. 2021년에는 전환을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현재 도내 중학교 209곳 중 남녀공학은 81.3%인 170교다. 나머지 39개 중학교는 남자중 20교, 여자중 19교다.

김보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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