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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에서 피어난 생명력, 자연으로 안내하다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 21~26일 권석만 개인전 ‘버블-프로세스’

권석만 작품.
권석만 작품.

육중한 바윗덩어리의 겉면을 꾸준히 연마하자 돌의 속살이 드러난다. 우리의 시선을 바위 표면에서 자연에 담긴 깊고 넓은 인식의 장으로 안내하는 작업이 있다.

전북도립미술관(관장 김은영) 서울관에서 21~26일 선보이는 권석만 개인전 ‘버블-프로세스’.

주로 ‘돌’을 소재로 삼았지만 과시적인 형상을 만드는 게 아니다. 생명을 가진 돌의 마음, 외양이 아닌 본모습에 집중하고자 했다. 이 때문인지 권석만 작가의 작품에는 석조 노동을 반복하는 과정에서 흔히 보여지는 인위성과 작위성을 찾아볼 수 없다. 그의 조각이 ‘돌’로 대표하는 자연과 자연스럽게 내통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된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거품(버블)의 형상물은 작가가 처음 시도하는 ‘구체적인 형상’으로서의 조각이라고 볼 수 있다. 작가에게 ‘거품’이란 특정한 형태가 아니라 ‘무(無)’로서 존재한다. 풀어 말하자면 그의 작업실 옆에 흐르는 개울가의 거품이면서 포도송이의 알알이기도 하며, 뭉게구름의 잡히지 않는 양감, 계곡에 수북이 쌓여 있는 자연석들의 단단한 질감일 때도 있다.

이 뿐만이 아니다. 작가는 ‘거품’이라는 형상에만 머무르지 않고 형형색색의 수석, 신비한 속살을 품은 오석, 자연의 푸름을 담은 ‘브라질 블루석’과 스테인리스 선 등 다양한 질료를 각각의 특성에 맞게 재단·연마해 작품으로 녹여내는 작업을 새롭게 시도하고 있다.

권석만 작가는 서울대 미대 조소과를 졸업한 후 중앙대와 홍익대 대학원에서 박사과정을 마쳤다. 이번 전시를 포함해 모두 9번의 개인전을 열었다. 이밖에도 다수의 기획·초대·단체전에 참여했으며 현재는 한국조각가협회·현대공간회 회원, 이화여대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김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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