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세폐지 운동, 의료보험 통합 가장 기억에 남아
“박흥식 위원장만큼 대한민국 농업에 대한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현장형 농업인은 없을 것이다. 그런 분을 우리 전라북도 제3기 삼락농정 민간위원장으로 모셨다. 이제 우리 전북 농업은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됐다.” 송하진 전북 도지사의 말이다.
박 위원장은 자타가 공인하는 현장 실무형 농업 지도자이면서 전북 농민운동 역사에 살아있는 전설로 불리고 있는 사람이다.
현재 박 위원장 어깨엔 전북농업인 연합회 회장, 전국농민회총연맹 전북도연맹 의장, 전북도 삼락농정 민간위원장 등의 역할이 올려져 있다.
대학교에서 미술을 전공한 박 위원장은 농민운동에 뜻을 두었으나 그에게는 제일 큰 산이 가로막고 있었다. 바로 어머니였다.
농사를 짓겠다는 아들과 농사는 절대 안 된다는 어머니의 반대 속에서 박 위원장은 3년 동안 설득했고 어머니는 당신의 뜻을 접어 주셨다고 한다.
그 일이 있고 난 뒤 후 2년 동안의 준비 기간을 거쳐 동학 동민회를 만들게 됐고 지금의 김제농민회 조직으로 발전하게 된 것이라고 한다.
박 위원장은 지금껏 걸어온 길 중에서 가장 의미가 큰 일은 아무래도‘수세 폐지(물값)’운동이 아닌가 싶다고 했다.
20대의 혈기 왕성했던 박 위원장은 농민협회, 기독교 농민회, 가톨릭 농민회 등이 통합으로‘수세 폐지 대책위’를 발족해 이곳에서 교육분과를 맡았다고 했다.
시골 마을을 일일이 찾아다니면서 수세의 부당성을 알렸고 필요하면 교육도 병행하면서 포스터, 판화, 유인물 등을 마을 골목길마다 붙이고 다녀 주민들의 호응도 대단했다고 했다.
박 위원장은 “농민들도 이미 수세의 부당성을 알고 있었지만 누군가가 나서주길 바랐던 것으로 그때의 분위기를 전했다. 김제에선 금구지역에서 처음으로 수세 폐지 운동이 시작돼 번져 갔고 이를 계기로 들불처럼 전국 단위로 번지게 됐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박 위원장은“물은 하늘에서 내려준 자연 선물과 같은 공공재의 성격으로 여겨왔는데 정부는 댐, 수로, 저수지 등 사회간접자본에 대한 유지 관리비 명목으로 농민들에게 수세를 부과해 오고 있었다. 또 정부는 농업인들에게 농사면적 300평당 수세로 평균 23kg(조곡)씩을 부과했다”면서“ 논농사는 몇천 평에서 몇만 평 까지 규모가 다양한 상황이기 때문에 농가 입장에선 경작 면적에 따라 부과되는 수세(물값)가 엄청난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는 제도였다”고 했다.
현재 농업인들이 혜택 받는 의료보험 체계 개선 역시 이 무렵의 일이라고 했다.
당시 의료보험 체계는 농사 규모 대비 농업인에게 부담되는 비율이 터무니없이 높게 책정돼 있었다고 한다.
결국 농민단체가 선두에서 의료보험 전체 통합을 주장하게 됐고, 몇 년 후엔 농민들이 50%를 지원받게 되는 초석이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박 위원장은“귀농이나 귀촌을 생각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농업을 너무 쉽게 생각하지 않았으면 한다”며“정말 어려운 게 농업이고 농사다. 때론 하늘과 동업도 해야 하고 자연이 도와 주지 않으면 실패라는 쓴맛도 봐야 하기 때문에 철저한 분석과 방향을 잡고 준비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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