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혁신도시에 입주한 한국농수산대학의 분교 논의가 또 다시 불거졌다. 심심치 않게 터져 나오는 이러한 논의를 이번에는 확실하게 잠재웠으면 한다.
이번에 다시 불거진 한농대 분교 논의는 국회에서 지난 29일 열린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청문회 자리에서 나왔다. 김 장관은 이날 김종회 의원(김제·부안)이 “농식품부 용역으로 인해 한농대 분할설, 쪼개기설, 분리설이 제기되고 있다”면서 “이번 기회에 한농대 분교 입장에 대한 장관 후보자의 소신을 듣고 싶다”고 공식 입장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김 장관은 “한농대 발전 방안 연구용역이 진행 중인데 용역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예측할 수 없으며 객관적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답변했다. 한농대 분교에 대해 애매한 태도를 보인 것이다. 이러한 태도는 전임 이개호 장관이 분교 가능성을 일축한 것과 대조적이다.
물론 여러 지역 국회의원들이 질문에 나선 자리여서 불가 입장을 표명할 경우 공격대상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신 없는 그의 발언에 우리는 실망하지 않을 수 없다. 나아가 출신지역 등 여러 정황을 고려하면 앞으로 그의 행보에 촉각을 세워야 할 것이다.
지금까지 분할 논의를 보면 경북과 경남지역 국회의원들이 돌아가며 군불을 지피고 맞장구를 치는 모양새였다. 이 문제에 관한 한 여야가 따로 없다. 자유한국당 최교일 의원(경북 영주·문경·예천), 더불어민주당 김현권 의원(대구경북발전특위 위원장)과 그의 부인인 임미애 경북도의원(의성1)이 그러했고, 경남 합천군수는 한농대 분교유치를 민선 7기 핵심공약으로 내걸었다. 또 공교롭게 허태웅 한농대 총장 역시 그곳 출신이다.
여기에 김 장관까지 가세했다. 대구 출신인 김 장관은 이번 청문회에서 국회가 무난하게 경과 보고서를 채택해 다음 날 장관에 임명되었다. 출신지역을 가지고 예단해서는 안 되겠지만 돌아가는 양상을 보면 심상치 않다. 우리는 누누이 강조했지만 한농대 분교문제가 공공기관을 전국 10개 혁신도시에 분산 배치한 취지에 어긋나고, 학령인구 및 농어업인의 자녀수가 급감하고 있는 점 등에서 옳지 못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김 장관 또한 이러한 점에서 섣불리 분교문제를 다루지 않길 바란다.
그리고 전북도를 비롯해 도내 출신 국회의원들은 정교한 논리로 무장하고 단합된 힘과 정보력으로 제 밥그릇도 지키지 못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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