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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탁주로 ‘서울 위드미 페스티벌’서 우수상 받은 임숙주 씨 “으뜸 발효주 만들어 발효의 고장 순창 널리 알릴 것”

“발효의 고장 순창이니까! 제가 만든 술을 전국에서 제일가는 전통발효주로 만들어 순창을 널리 알리겠습니다”

지난달 25일 서울시와 NH농협이 공동주최한‘WITH 米 페스티벌’의 전통주 부문에서 우수상을 수상한 임숙주 씨(순창읍· 63)의 소감이다.

임씨의 우수상 수상이 특별한 이유는 오랫동안 전통주 장인 출신이 아닌, 전통주를 배운지 불과 4년만에 이뤄낸 성과여서 이번 수상에 다들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있다.

고향이 순창인 임 씨는 경기도 수원에서 공무원으로 30년간 근무하다가 퇴직해, 지난 2013년 순창으로 귀농해 현재 무화과 농사 등을 짓고 있다.

이런 임씨는 귀농 이후 지난 2015년 순창군이 진행하는 전통주 제조과정에 우연히 참여하게 되면서 전통주와 인연을 맺게 됐다.

평소에 술을 좋아하는 임 씨는 전통주에 대한 관심이 많은 탓에 더욱 열심히 교육을 받았고, 전통주 제조과정을 배운지 1년만인 지난 2016년에 대한민국 명주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하며 전통주 장인으로서의 기틀을 다져갔다.

또 2017년에는 순창세계소스대회 전통주 부문에서도 대상을 수상하는 등 전통주 분야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냈다.

특히 그는 전통주 제조과정 교육중에 한국 전통주연구소 박록담 회장을 만나면서 수제자로 발탁된 후에 더욱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이번에 수상하게 된‘지란지교’라는 이름도 박 회장과 머리를 맞대며 지은 이름이다.

처음에는‘혀로 맛보고, 음미하고, 가슴으로 마신다’는 뜻인 ‘설(舌)주’라는 이름으로 출품하려고 했으나, 박회장이 임씨의 부부를 보면서‘부부가 친구처럼 격 없고 아름답게 지내니 서로 허물없는 좋은 사이’라는 의미의‘지란지교’를 권했다.

이렇게 태어난 술이 바로‘지란지교’다. 그래서인지 지란지교를 마시면 우정과 사랑이 더욱 돈독해지는 매우 의미있는 술이라고 한다.

그는 처음에 전통주를 만들기로 생각하면서 전국에서‘순창 100일주’에 관한 문헌을 찾아봤다.

하지만 문헌에는 그 어디서도 찾을 수 없고, 구전으로만 내려오는 전통주였기에 그는 자기만의 특별한 탁주를 만들어 발효의 고장 순창을 널리 알리고 싶었다.

지란지교는 찹쌀과 멥쌀, 전통누룩(밀), 정제수를 혼합해서 100일간 숙성 발효시킨다.

그래서 더욱 특별하다.

예로부터 100일은 특별한 날로 여겼던 조상들의 전통과도 같다.

특별한 의미에 맛도 더한다. 이 탁주에는 신맛, 쓴맛, 단맛, 떫은 맛에 향기까지 담겨 오감의 맛이 난다.

지난 우수상 수상 이후 서울 전통주 전문점에서 임 씨에게 납품을 의뢰했다. 하지만 현재는 아직 상품화 포장이 미완성이어서 바로 납품은 어렵다.

임 씨는“수제로 만들기 때문에 대량 생산이 어려워서 지금은 소규모로만 판매하는 중이다”며“준비되는 대로 서울 전문점에도 납품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음주단속 강화 이후에는 혼술이 아닌 홈(home)술이 유행한다”며“집에서 음주단속 걱정 없이 지인들, 가족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고급 탁주를 만드는 것이 저의 꿈이다”고 밝혔다.

임남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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