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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를 통해 더욱 ‘활활’해지는 세상 꿈꾸다

정우영 시평에세이 ‘시에 기대다’

“오늘 여기, 우리의 삶과 생각들을 쓰고 또 쓰는 것. 시가 태어나는 자리는 바로 이곳입니다.”

정우영 시인이 등단 30주년을 맞아 시평에세이집 <시에 기대다> (문학들)를 펴냈다.

책의 제목과 같은 표제작은 없지만, 그가 시에 기댄다는 것은 삶에 기댄다는 말과 다르지 않겠다. 정 시인은 시집들을 열심히 읽고 시를 통해 아픔을 이기고 새로운 세상을 발견하는 기쁨에 사로잡혔다고 고백한다. 이 책은 그러한 체험의 고백록이다.

“아마도 내 독법이 모자라고 시야가 좁아서 그렇겠지만, 요즘 들어 무슨 말을 하는 건지 알 수 없는 시집들이 많아졌다. 모호함이 아니라, 이해 불가를 담고 있다. (중략) 시인들은 이제 시공간을 해체하고 싶은 것일까. 이들의 시에서는 역사도 삶도, 심지어는 인간마저 무시된다.”- ‘반갑고도 귀해라, 이처럼 지순한 서정은’ 중.

이 책은 희로애락하고 천변만화하는 인간의 삶을 노래하며 기록하는 것이 시요, 그러한 시로 인해 세상이 더욱 활활(活活)해지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을 담고 있다.

정 시인은 책을 펴내며 “시집이 제 가방이나 손에서 떠난 적 거의 없었으니 시와 사귀었다고 볼 수도 있겠다. 시를 통해 아픔을 가라앉혔으며 다른 세상들을 발견하곤 했다”며 “이 시인들과 함께 이 책을 썼다”고 했다.

정 시인은 그가 교감하는 시인들 중 박승민·박형권·송태웅·장철문 등 독자적인 성취를 이뤘으나 세간의 관심에서는 다소간 비켜난 시대의 증언자들을 이 책에 불러모았다.

제1부 ‘다감한 것들의 기척’, 제2부 ‘시의 첫 마음’, 제3부 ‘좌절과 성찰의 시’, 제4부 ‘무중력과 중력 사이’ 등 4부 448쪽으로 구성됐다.

임실에서 태어난 정 시인은 지난 1989년 <민중시> 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저서로는 시집 <마른 것들은 제 속으로 젖는다> , <집이 떠나갔다> , <살구꽃 그림자> , <활에 기대다> 와 시평에세이 <이 갸륵한 시들의 속삭임> , <시는 벅차다> 가 있다.

정 시인은 한국작가회의 사무총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신동엽학회장과 국립한국문학관 사무국장을 맡고 있다.

이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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