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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억 원 규모 새만금 잼버리 매립공사, 전북 전문건설업체 배제 우려

추정금액 2000억 원 규모의 새만금 잼버리 부지 1, 2공구 매립공사가 준설공사와 통합 발주되면서 지역 전문건설업체들의 공사 참여가 현실적으로 불가능해졌다는 불만이 나오고 있다.

해당공사에 대규모 준설공사가 포함돼 있는데 별도로 발주되지 않고 매립공사에 포함돼 1군 대형 건설업체가 낙찰자로 선정되는 게 불을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이 경우 전북지역 업체들은 대형업체의 협력사로부터 하도급받을 수밖에 없어 공사에 참여할 경우 적자가 불가피하다는 게 도내 전문건설업계의 설명이다.

농어촌공사는 지난 10월 원형지 상태의 잼버리 개최 예정지를 매립하고 제방, 배수로 등의 시설물을 설치하기 위한 새만금 잼버리 부지 1, 2공구 매립공사를 종합심사낙찰제로 발주했다.

공사는 지난 11월 23개 건설업체들을 상대로 현장설명회를 가졌으며 오는 16일부터 18일까지 전자입찰서를 받아 시공평가, 기술능력, 신기술 활용 실적, 지역업체 참여도, 지역경제 기여도 등의 종합심사를 거쳐 낙찰 1순위 업체를 선정, 적격심사 이후 최종 낙찰자를 결정할 예정이다.

문제는 준설공사가 통합 발주되면서 전북지역 전문건설업체들의 공사참여가 원천적으로 배제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해당 공사의 매립토를 확보하기 위해 총 2148만㎥(1공구 901만㎥, 2공구 1247㎥)의 토사를 해양에서 준설해야하며 공사금액만도 1000억 원에 달하는데 현지에 4000~8000마력의 엔진을 탑재한 준설선 여러 척을 가진 전북지역 전문건설업체들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준설공사와 매립공사를 낙찰받은 1군 대형업체의 협력업체가 하도급받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이들 업체는 재하도급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특히 재하도급이 법적으로 허용되지 않기 때문에 그동안 장비임대 형식으로 공사에 참여해 실제로는 준설공사를 수행해왔다는 게 관련업계의 주장이다.

하도급의 재하도급을 받는 상황이다 보니 손익분기점에도 미치지 못하는 박한 단가 때문에 공사에 참가하고도 적자가 불가피한 상황.

그러나 막대한 자금을 투자해 마련한 준설선과 인력을 놀릴 수는 없기 때문에 울며겨자먹기로 적자 공사에 참여할 수밖에 없어 전북지역 업체들이 경영난을 이기지 못하고 도산할 위기을 맞고 있다.

관련 업계 관계자는 “손익분기점이 1㎥당 6000원 인데 3000원 이하로 준설공사를 하다보니 때로는 기름값도 보전받지 못하고 있다”며 “이번 공사도 준설공사가 통합발주되면서 똑같은 상황이 전개될 것으로 우려된다”고 밝혔다.

농어촌공사 관계자는 “해당공사는 잼버리 행사를 치르기 위해 각종 시설물을 설치해야하기 때문에 준설만 별도 발주가 불가능하고 하도급 계약은 시공사의 업무여서 하도급법을 위반하지 않는 한 발주처에서 관여할 권한이 없다”고 밝혔다.

이종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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