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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캐릭터’ 한옥마을 정체성과 맞나?

카카오프렌즈 캐릭터 멀티샵, 한옥마을 외곽에 오픈
카카오IX "한옥마을 안으로 들어가려 했지만 전주시 한옥보전위원회 불허"

전주 한옥마을 전경. 전북일보 자료사진
전주 한옥마을 전경. 전북일보 자료사진

전국적으로 큰 인기인 카카오프렌즈 캐릭터 멀티샵의 한옥마을 입점을 전주시 한옥보전위원회가 불허했다.

카카오 캐릭터 기반 사업을 진행하는 카카오IX는 이후 한옥마을을 살짝 벗어난 외곽의 한 화장품 매장 자리에 멀티샵을 오픈했다. 제주에 이어 국내 2번째 지역특화 매장이다.

 

△한옥마을 살짝 벗어나 오픈

지난달 1일 문을 연 해당 매장은 금세 입소문을 타고 구름인파가 몰리고 있다. 매장 안은 방문객으로 북새통을 이루고, 매장 앞은 입장을 기다리는 긴 대기줄이 이어지고 있다.

인기 상품은 ‘전주감래 에디션’과 ‘한옥 브릭피규어’, ‘비빔밥 인형’ 등 전주의 전통을 가미한 상품들이 다수다.

이 같은 상황에 당초 한옥마을 안 태조로에 입점을 계획한 카카오의 계획을 불허한 전주시 한옥보전위원회 결정을 둘러싼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한옥보전위가 지난 2월과 6월 두 차례에 걸쳐 카카오 멀티샵이 한옥마을 정체성을 훼손할 수 있다는 이유로 입점을 불허했기 때문이다.

5일 전주시의회 박형배 의원(효자4동)은 시정질문을 통해 “카카오 캐릭터는 대한민국 대표 캐릭터로 인지도가 엄청나다. 한옥마을 색이 들어간 문화관광 콘텐츠를 만들 수 있는 기회였다”면서 “카카오가 (한옥마을 안에 들어설 경우) 파격적인 로열티와 디자인 가이드 제공, 연등축제 등 지역 상생 프로젝트를 준비했다고 한다. 하지만 전통이라는 명분에 사로잡혀 (이런 계획들이) 좌절되고 말았다”고 꼬집었다.

△한옥마을 전통성 훼손 우려

전주시는 전통과 느림의 미학을 바탕으로 하는 한옥마을에 프랜차이즈는 적합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한옥마을에 전통과는 동떨어진 꼬치나 전동바이크가 자리잡으면서 정체성 논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특히 한옥과 슬로시티의 정체성에 어울리지 않는 여러 상업 활동이 증가하면 한옥마을 고유성과 정체성을 훼손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다만 앞으로 다양성 확보 등의 논의는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김승수 전주시장은 “카카오가 제안했던 상생 프로젝트는 높은 인지도와 안정적 유통경로 확보 측면에서 좋은 아이템이다. 그러나 다양한 상업 활동 증가와 정체불명의 영업행태가 난무할 수 있다”며 “앞으로 신규업종 적용 등으로 발생되는 문제점은 지구단위계획 개정을 통해 지속적으로 보완·운영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한옥마을 정체성은 전통과 느림의 미학을 경험하는 데서 출발한다. 한옥마을 정체성 논란은 오래전부터 회자됐고 한옥마을 방향성에 대해 다양한 방안이 제기되고 있다. 한옥보전위원회의 의견을 존중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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