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병록·이준동 JIFF 집행위원장 등 동참
# “120% 감사합니다. 좋은 기회입니다. 영화인들이 똘똘 뭉쳐 꼭 달성합시다.” - 민병록 전 전주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 “어떤 영화이든 공정한 관객의 심판에 따라 올바른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 배우 조진웅.
영화산업 구조개선을 요구하는 가칭 ‘포스트 봉준호법’ 서명운동에 영화인 1325명이 동참했다.
임권택·이창동·임순례 등 감독들, 안성기·문성근·정우성·조진웅 등 배우들, 여러 평론가와 영화제 인사들이 참여했다. 영화 ‘기생충’ 출연진 중에는 배우 이선균이 이름을 올렸지만, 법안 이름을 대표하는 봉준호 감독은 서명자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전북과 인연을 맺은 영화인으로는 민병록 전 전주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과 전주국제영화제 이준동 집행위원장, 장성호 사무처장, 문석 프로그래머 등이 힘을 보탰다.
이와 관련 장성호 전주국제영화제 사무처장은 “독과점 형태의 상영관 운영이 쟁점이다. 영화 생태계에 대해 영화인들이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것”이라며 “영화 생태계가 변화해야 한다는 데에 영화인 대부분이 동의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영화산업 구조개선 법제화 준비모임(준비모임, 대변인 김병인)’은 지난 26일 ‘포스트 봉준호법’ 서명운동 결과와 함께 ‘영화산업 구조개선 요구 영화인 선언’을 발표했다.
이번 서명운동은 지난 17일부터 25일까지 진행했으며, 1차 서명자 59명과 온라인 서명자 1266명을 포함해 총 1325명이 동참한 것으로 집계됐다.
준비모임은 “서명자 외에도 많은 영화인으로부터 ‘지금 당장 대기업과 계약관계가 있어 서명하기 난처하다. 양해 바란다. 그러나 마음을 같이 한다’는 말씀이 있었다”고 전했다.
향후 준비모임은 영화인들의 바람을 각 정당에 전달하고, 당론 채택을 요청할 계획이다. 또한 각 정당 대표들과 면담을 진행하는 등 제21대 국회에서 요구사항이 법제화될 수 있도록 영화인들과 함께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준비모임의 영화산업 구조개선 요구 사항은 △영화 배급업과 상영업 겸업 제한, △특정 영화의 스크린 독과점 금지, △독립·예술영화 및 전용관 지원 제도화 등 세 가지.
먼저 ‘영화 배급업과 상영업 겸업 제한’과 관련, “CJ·롯데·메가박스의 멀티플렉스 3사는 현재 한국 극장 입장료 매출의 97%를 차지하고 있다. 게다가 3사는 배급업을 겸하면서 한국영화 배급시장까지 장악하고 있다”며 ‘겸업 제한’을 요구했다.
‘겸업 제한’을 통해 ‘97% 독과점의 장벽’을 해체하면, 배급사는 배급사다워져 극장의 폭주를 바로잡을 수 있고, 극장도 극장다워져 개별극장을 찾는 관객의 다양한 수요를 만족하게 하기 위해 노력하게 될 것이라고 봤다.
두 번째 ‘특정 영화의 스크린 독과점 금지’와 관련, 지난해 한 인기 영화는 무려 81%의 상영점유율을 기록한 점을 들어 “좋은 영화를 만들고도 스크린에 걸릴 기회조차 얻기 힘든 미래의 봉준호들은 씁쓸하다”고 꼬집고 ‘스크린 상한제’ 도입을 주장했다. ‘스크린 상한제’를 통해 대형영화는 영화의 질에 비례해 관객의 선택을 받고, 소형영화에는 기회의 평등이 보장돼야 한다는 것.
사회의 아픔과 꿈을 담는 실험영화들이 활발히 만들어지고 공유될 수 있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독립·예술영화를 연간 영화 상영일수를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우리는 변화를 두려워합니다. 하지만 인간은 매우 창의적인 존재들이기도 하죠. 인간은 지구의 모든 존재를 위해 유익한 방식으로 시스템을 만들어가고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준비모임은 제92회 아카데미상 남우주연상을 받은 호아킨 피닉스의 수상 소감을 인용하며 영화인 선언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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